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임상에서 가장 많이 접할수  있는 기능적 소화기 질환의 하나로서,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그 발생률이 높고 과거에 비하여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는 현대문명성 질환이라고 할수 있다. 이 증후군은 근본적으로 장의 형태에는 아무런 변화없이 장의 기능적인 장애, 주로 기능항진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을 보인다.  이 증후군의 원인은 정신적인 불균형에 의해 나타난다고 하나 정신적인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즉 여러가지 요인들 음식이나 약물, 체내 호르몬의 부조화, 장근육체의 기능 이상 등도 그 원인으로 고려해 보아야 한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은 설사형, 여성은 변비형 내지는 변비와 설사의 교대형이 많다. 병은 일진일퇴하여 만성화되기 쉬우며 소화기 증상 이외에도 전신 신체적 증상과 신경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경향이 많다.

 

증상으로는 신경성 설사가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복통은 과히 심하지 않지만 설사가 오래 계속되고 대변은 죽과 같으며 횟수는 하루에 여러 번일 때가 많다.

또한 경련성 변비 혹은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반복되기도 한다. 변비일 때는 토끼 똥 모양이 되거나 가느다란 대변을 배출하며 주로 왼쪽 하복부 S상결장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배변에 의해 없어진다.  

또한 점액산통이라고 불리는 설사를 할 때도 있는데 발작적으로 갑자기 격렬한 복통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며 설사를 할 때 대량의 점액이 배출된다. 이때 변의 양은 적고 가늘며 식욕부진, 구역질, 피로, 두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세를 나타내는 과민성 대장 환자는 설사를 해도 영양상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체중감소를 보이지 않고 대변에 피나 고름이 나오는 일도 없다. 만약 대변에 검은 피가 섞여 나온다면 대장암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정밀 검사를 해보길 권고한다.

 

한방에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칠정설(七情泄), 기비(氣秘), 한복통(寒腹痛), 식적복통(食積腹痛)등에 준하여 치료하는데 한약과 침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본 증후군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알려진 약차로는 곽향차가 있다. “곽향은 맛이 맵고 약성이 따뜻하고 구토를 멎게 하고 찬기운과 습기를 발산시키며 곽란을 다스린다.”라고 하여 곽향차를 많이 마시고 있다. 치료 처방약으로서는 가미곽정산, 건비온담탕, 계지가용골모령탕, 보장건비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조위승기탕 등을 선용하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이 있는 환자는 증상 악화의 유인이 되는 과로, 냉한 곳에서의 몸의 노출, 폭음, 폭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피하도록 노력하며 수면, 일, 휴식 등 생활에 균형을 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배변 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