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꾸준히 분리 독립 움직임이 있어 온 지역으로, 가장 최근에는 1995년에 분리 독립을 두고 주민 투표가 치러졌다.
이후로는 분리주의 여론이 한풀 꺾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퀘벡당 등 분리주의 정당들이 활동하며 다시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를 열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로 이러한 여론에 결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캐나다인들의 분노를 샀다.
취임 후에도 캐나다에 잇따라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캐나다 내 반미 정서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상과 달리 퀘벡주가 이러한 캐나다 내 애국주의 정서에 가장 열광적인 지지자로 올라탄 것이다.
퀘벡 분리주의 정당인 퀘벡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인 몬트리올에서 만난 한 시민은 AFP에 “미친 일이지만, 단 몇 주 만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면서 “나는 매우 캐나다인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프랑스어로 “우리는 위협을 느꼈고, 미국의 적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단합해야 한다는 사실은 내게 매우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몬트리올 시민도 AFP에 “나는 오랫동안 퀘벡 독립을 지지해왔지만, 오늘날과 같은 세계에서 이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에 맞선다면, 크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퀘벡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캐나다인이라서 ‘매우 자랑스럽다’ 혹은 ‘자랑스럽다’고 답한 비중은 지난해 12월에는 45%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58%로 2개월 만에 급증했다.
한편 오는 28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퀘벡 분리주의 정당인 퀘벡당이 이러한 여론의 변화에 뜻하지 않은 희생양이 됐다.
퀘벡주에서만 후보를 내고있는 퀘벡당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의석 33석을 확보했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올해 총선에서 그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퀘벡당은 최근 퀘벡주 내 분리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지율도 함께 떨어지는 모양새다.
퀘벡 시장을 지낸 정치인 레지스 라봄은 퀘벡당이 이번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캐나다인들의 단합력이 커지고 있을 때 (퀘벡당이) 입지를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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