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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혜-캐나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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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hn Jihae- Canada Life
 손지혜-캐나다 이야기


‘엄친아’는 누구?

by  조회 수:2336


엄친아는 누구?

 

지가 완소남인줄 알어. 담탱이가 출첵할 때 날 보더니 썩소를 날리는 거 있지. 이뭐병. 내가 지 베프래. 오나전OTL. ㅠㅠ

뭥미? 지못미.

위의 채팅용어를 빠짐 없이 이해한다면? 그렇다. 당신은 지금이라도 한국의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다. ^0^

인터넷이 지난 10여년간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커서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특히 한국의 청소년 층에서는 인터넷 사용율이 거의 100%에 육박한다는 보고서가 있다. 그리고 원로작가 이외수가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의성어 하악하악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신조어를 소재로 한 책까지 내놓았으니 이제 10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탄생시킨 신조어, 일명 외계어는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일상생활으로 파고들어가는 중이다. 사용은 안 하더라도 알아듣기는 해야겠다 싶었다. 퀘벡에 살면서 따바르나(Tabarnac)가 무슨 뜻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은 것처럼. 한국 인터넷 사이트를 읽기 위한 몇 가지 용어들을 정리해보았다.

 

1. 기초편

 

ㅇㅇ() ㅎㅎ, ㅋㅋ(웃는 소리) ㄷㄷ,ㅎㄷㄷ(덜덜, 후덜덜) (감사) ㅈㅅ(죄송)

무플: 없을 無자에 reply 발음을 합한 것으로 댓글이 없다는 뜻

악플: 악할 惡자에 reply 발음을 합한 것. 악의적인 댓글.  반댓말은 선플

악플러: 악플에 영어에서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를 합한 발음. 악플을 쓰는 사람

불펌: 자에 을 합하여 불법으로 퍼간다는 뜻. 불펌금지로 많이 쓰임.

안습: 안구에 습기 찬다의 약자로 불쌍하다’’안됐다의 뜻으로 쓰인다. 강조하여 캐안습으로 쓰기도 한다.

 

그 외에 자삭(자진삭제), 출첵(출석체크), 강추(강력추천), 직찍(직접 찍은 사진), 열공(열심히 공부), 베프(베스트 프렌드), 썩소(썩은 미소, 즉 비뚤어진 미소), 등의 줄임말이 있다. 되도록 짧게 줄이기 위해 한자를 이용한 단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요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국 사이트를 보는데 불편이 없는데 대개는 짐작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활용편

 

아마도 가장 어려운 것이 문장을 축약한 형태가 아닌가 싶다.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이라는 뜻), 즉 공부도 잘 하고 못 하는 게 없는 나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엄친딸’’여친남(여자친구 친구의 남자친구)’’부친남(부인 친구의 남편) 등이 있다.

 

그 외에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 완전 소심한 남자로 쓰이기도 함)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흠좀무(흠 그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이뭐병(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 여병추(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 등의 표현이 있다.

 

영어 모양으로 연상되는 표현도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OTL, 또는 OTZ가 있다. O는 머리, T는 몸통과 팔, L이나 Z는 무릎을 꿇은 하반신이다. 사람이 엎드려 있는 모양으로 좌절이라는 뜻이다. KIN 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지만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면 한글 자가 보인다. 즐긴다의 약자. 그런데 나가놀라는 의미로 꺼지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리고 타이핑을 빨리 하다 보면 잘못 치게 되는 것이 그대로 단어로 굳어진 표현들이 몇가지 있는데 뭥미?(뭐임?), 오나전(완전) 등이 있다.

 

그러고 보니 핸드폰 문자 실수담 중에 엄마한테 ㅈㅅㅈㅅ이라고 보낸다는 게 그만 ㅂㅅㅂㅅ이라고 보내서 엄청 맞았다는 이야기가... 아햏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