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희수 칼럼

본문시작

KUKI Home Inspection and Photo

  Dr. Joseph Chung - Column
 정희수 칼럼



5.1효도관
한국부모의 « 효도관 »은 자녀가 부모에게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철학적 사회학적 근거는 부모가 진리와 지혜를 독점하며 자녀는 부모의 말을 복종 함으로서 « 사람이 된다 »는 생각이다. 이러한 견해는 유교윤리 체제가 지배했던 한국사회 속에서는 받아들일 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부모-자녀 관계의 본질은 « 사랑 » 이 아니고 « 복종 »이다. 사랑의 전제는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식 유교윤리 체제에서 부모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들의 장점 및 단점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유교윤리 체제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퀘벡 사회에서 인정하는 효도관은 사랑이다. 부모는 자녀들의 장단점을 그대로 받아 주고 그들이 살아가는데 유익한 지혜와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 곳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진로와 직장 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한편 이 곳 자녀들은 부모를 그대로 받아 들인다. 부모를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 하지 않는다. 핵심은 부모와 자녀가 « 친구 »가 되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반말하고 아버지를 « Hi, John! » 라고 부른다. 아버지의 성명은 John Brown이다. 한인부모들은 상상도 못 할 현상이다. 문제는 유교적 부모-자녀 관계와 퀘벡식 부모-자녀 관계 중 어떤 것이 좋으냐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이 곳 문화 속에 살아야 하는 자녀들과 어떠한 관계를 가져야 하느냐이다.

한국 1세 부모들의 유교사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렵다. 이 곳에서 자라난 자녀가 유교사상적 관계를 받아드리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얼마 전 이러한 신문보도를 본 적이 있었다. 어떤 아버지가 아들이 말을 듣지 않자 참다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을 주먹으로 폭행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아버지는 그야말로 무식한 사람이다. 아버지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 부모는 최선을 다해 이 곳 부모-자녀관계를 이해하고 자녀가 전형적 유교식 복종을 하지 않아도 받아 주어야 한다. 자녀도 부모의 효도관을 이해하고 받아 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서로 무조건 복종이 아니고 사랑에 입각한 « 존경 »수준에서 절충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복종이 아니고 « 동의 »가 되어야 한다.
이민 부모-자녀관계 문제는 교회생활, 한인회를 포함한 단체생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유교적 사상은 부모-자녀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생활에 강요된다. 유교사상은 결국 윗사람 위주의 하향식 의사결정 체제로 연결된다. 이는 불가피한 권위주의를 초래한다. 1.5세 및 2 세가 교회를 대거 떠나는 이유가 바로 교회내의 권위주의다. 젊은 사람들이 교회에 오면 « 어른들 »이 반말하고 심부름꾼인 것처럼 대한다. 한인회 같은 단체에서 젊은이들이 무엇인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여 현지사회 적응을 도모하면 « 어른들 »이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 색깔론 »을 펼쳐 한인회 발전을 방해한다. 부모들의 이러한 사고 방식 및 자세는 한인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심각한 문제이다.

5.2학습태도
한국의 학습접근과 캐나다/퀘벡 학습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학습은 각종 시험 통과를 목적으로 하며 암기에 중점을 둔다. 개성개발과 창의력제고는 이차적 중요성을 부여 받는다. 반면에 이 곳 학습접근은 암기가 아니고 실습 및 실험과 경험을 통해 독립적 개성을 개발하고 창의력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암기된 지식은 응용 성이 결여되고 창의적이 못 된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공부 습관을 한국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곳에서 활용하는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 또한 학교성적만으로 자녀의 학업성과를 판단하지 말고 자녀의 잠재력에 맞는 학업을 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즉 자녀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일찍 발견하고 이에 따라 학업 진로를 구상하는 것이 현명하다.

5.3학업/직업 진로
한국부모들의 자녀학업진로 기준은 직업의 귀천이다. 한국에서 귀하다고 인정받는 직업의 특징을 보면 소득과 권력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여되는 권력이 클수록 직업이 고귀하다. 의사, 치과의사 회계사 등의 직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소득이다. 한편 변호사, 판사, 검사,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권력이다. 또한 권력은 남을 지배할 수 있다는 우월주의에 근거를 둔다. 한국인은 남보다 더 잘 나고 남보다 더 예쁘고, 남보다 돈이 많고, 남보다 강하고 등등 남보다 우수해야 한다는 콤플렉스(Complex)가 있다. 또한 자녀의 학업진로를 선택할 때 자녀의 선호도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때로는 부모가 하지 못한 것을 대신 하게 하기 위한 진로를 선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자녀에게  « 검사가 되어 저놈을 혼 내줘! » 라고 하는 부모가 있다고 한다.
요점은 한국부모들의 자녀학업진로에 대한 시각은 자녀의 잠재적 재능개발 및 행복 보다는 부모의 가치관 속에서 가장 적합한 학업진로를 선택하는 문제가 있다. 이 곳 현지사회의 부모들의 접근은 이렇다. 전제조건은 자녀 각자가 다른 재능을 가지고 탄생했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잠재적 재능을 발견하여 그 재능을 가장 잘 개발 할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 환경 속에서 학업진로의 기준은 오직 각자의 행복이다. 행복의 기준은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행복의 기준은 각자의 성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