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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읽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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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un Eun Sook - Poem
 변은숙-읽고 싶은 시


겨울에게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7 2018.01.25 16:27


 마경덕

 

내가 앉았던 자리가 그대의

지친 등이었음을 이제 고백하리

그대는 마리 우직한 소. 나는

무거운 짐이었을

그대가 가진 개의 위장을 알지 못하고

그대를 안다고 했네

되새김 없이 저절로 움이 트고 지는 알았네

내뿜는 더운 김이 폭의

아름다운 설경인 알았네

그저 책갈피에 끼워 장의

묵은 추억으로 여겼네

늦은 볕에 앉아 천천히

길마에 해진 목덜미를 들여다보니

많은 날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알겠네

거친 내딛는

그대를 바라보면 기도하는 성자를 떠올리네

퀭한 속의 맑은 눈빛을 생각하네

별이 식어 그대의 병이 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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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고, 입고, 소비하는 것들이 자연의 생명과 닿아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면 병든 소를 곁에서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성찰이 무겁게 다가온다. 혹여 우리들 곁에도 소같은 사람이 있어 나의 무게 때문에 주저앉은 것은 아닌지... 살펴 일이다. 힘들어 내뿜는 입김이 설경인 아는 철없는 인품이 제발 아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