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변은숙-읽고 싶은 시

본문시작

KUKI Home Inspection and Photo

  Byun Eun Sook - Poem
 변은숙-읽고 싶은 시


호수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11 2017.12.11 19:15


호수

 

이형기

 

어길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지는 호수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잠해질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겨울의 문턱에서 청춘을 보내고 조락하는 것들, 소멸하는 것들을 관조하는 자세로 내려놓는 장소는 이형기 시인의 호수인가보다. 곳은 슬픔이 바람에 쓸려가는 모습인가보다. 그래서 가만히 세상을 바라보며 이제 작고한 시인의 시어들을 들여다보는 일인가 보다. 이형기 시인은 잡지 '문예' 통해 만 17 약관의 나이에 등단했고, 그의 대표작으로는 '낙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