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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읽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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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un Eun Sook - Poem
 변은숙-읽고 싶은 시


대답하지 못한 질문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16 2017.11.08 16:02


대답하지 못한 질문

 

유시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뜨거웠던 여름

마포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 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와 눈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대통령으로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 자체가 성공할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만 있다면 의미가 있는 아닌가요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듣던

청와대 천정 높은 방에서 그가 물었을

대답했지

국민이 원하고 대통령이 있는 일에 집중하시지요

정직한 말이 아니었어

진흙투성이 되어 역사의 수레를 끄는 위인이 아니라

작아도 확실한 성취의 기쁨에 웃는 사람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었을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가르고 것만 같소

정치의 목적이 뭐요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지켜주는 아니오

그런데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 가족의 삶조차 지켜주지 못하니

도대체 정치를 위해서 바치지 않은 것이 무엇이요

수백 카메라가 마치 총구처럼 겨누고 있는 봉하마을 사저에서

정치의 야수성과 정치인생의 비루함에 대해 그가 물었을

대답했지

물을 가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셨습니다

확신 가득한 말이 아니었어

분노와 회환을 함께 느꼈던 나의

서글픈 독백이었을

 

그는 떠났고

사람 사는 세상은 멀고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은 거기 있는데

마음의 거처를 빼앗긴 나는

새들마저 떠나버린 들녘에 앉아

저물어 가는 서산 너머

무겁게 드리운 먹구름을 본다

내일은 밝은 해가 뜨려나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나는

아직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을 안고

욕망과 욕망이

분노와 맹신이 부딛치는 소리를 들으며

흙먼지 날리는 세상의 문턱에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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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유시민 전장관은 노무현 재단에 시를 올려놓았다. 자유로운 영혼의 꼴은 죽어도 보기 싫었던 권력을 가진 자들과 어리석은 따라쟁이들이 똘똘 뭉쳐서 사람을 세상 밖으로 내치고 나서 '지못미...' 라며 울어봐야 이미 늦었을 때다. 세월호의 비극이 있었고 뜨고 사람이 갇혀있는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CNN 앵커는 그랬다 '그냥 보고만 있는 걸까요?' 세상은 이후로 변했다. 벌써 촛불혁명의 1주년이 되었고 이제 사람들은 이상 뿌려주는 뉴스를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