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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읽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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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un Eun Sook - Poem
 변은숙-읽고 싶은 시


담쟁이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30 2017.06.01 12:36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어쩔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방울 없고,

씨앗 살아남을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뼘이라도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담쟁이 하나는

담쟁이 천개를 이끌고

결국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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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는 참으로 강한 식물이다. 아무렇게나 놔두고 별로 돌보지 않아도 좀처럼 죽지 않고 무성하게 뻗어나간다. 막막한 앞에서 기어오르는 담쟁이를 보며 시인은 엄마를 잃은 아이를 키우고 시를 썼다.

1984 동인지 '분단시대'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도종환 시인은 윤동주 문학대상, 백석 문학상, 공초 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