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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읽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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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un Eun Sook - Poem
 변은숙-읽고 싶은 시


빗물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13 2017.04.12 15:36




홍 수 희


사랑아, 너는 아느냐
내 가벼운 추락의 몸짓을

때로 나는 너를 위하여
온전한 소멸을 꿈꾸나니

내 없어 너에게 이르겠거늘
네 없어 나에게 이르겠거늘

네 안에 내가 들어서기 위하여
이리도 오랜 침묵이 필요하구나

내 안에 네가 살기 위하여
이리도 오랜 냉정(冷靜)이 필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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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빗물이 되어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이 참으로 어렵고 아프다. 이런 사랑을 만나기 전에 생불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빗물이고 네가 빗물이고 색이고 공이고...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이고... 그러다 아무 것도 없는 곳, 이 시에서는 불가의 향내가 난다. 
홍수희 시인은 1995년 '한국시'로 등단했고 '이육사 문학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