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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읽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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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un Eun Sook - Poem
 변은숙-읽고 싶은 시


드라마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5 2017.04.12 15:35




손현숙
 
  비둘기 한 마리 서울역 대합실 안으로 날아들었다 사방 유리로 된 건물, 밖이 보이지만 밖은 없다
 
  먹이를 따라 까딱까딱 걸어 들어왔을 여기, 본능은 저도 모르게 모가지를 까딱까딱거린다 천장을 빙빙 날아 돈다 넓고 밝고 높은 곳을 향해 차고 오르기를 여러 번, 발가락으로 철제구조물 꼭짓점을 꽉 붙들고 앉아 콕, 콕 유리를 쫀다, 연다
 
  기차 출발 전에 저 이야기를 끝낼 수 있으라나, 방향을 잃어버린 회식의 날갯짓, 쏟아지는 햇살, 해의 살갗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안과 밖을 두루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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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에 들어온 비둘기가 유리를 쫀다...에서 쉼표를 찍고 '연다' 라고 시인은 다른 배경 하나를 독자에게 밀어주고 있다. 
주위에 보이는 기차 출발 전에 펼쳐지는 세상이 하나의 드라마의 중간 지점즘 될까... 내가 서 있는 세상을 앞에 두고 어떤 묘사로 삶을 이어나갈지 각자의 몫으로 챙겨두기로한다. 
손현숙 시인은 1999년 현대시학에 '꽃터진다 도망가자'로 등단해서 시집으로 '너를 훔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