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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읽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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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un Eun Sook - Poem
 변은숙-읽고 싶은 시

청초 우거진골에

| 2017.02.15 7

청초 우거진골에 임제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 홍안(紅顔)을 어듸 두고 백골(白骨)만 무쳣나니. 잔(盞) 잡아 권(勸)하리 업스니 그를 슬허하노라. ---------------------------------------------...

Le jardin 정원

| 2017.02.15 13

Le jardin 정원 Jacques Prévert - Des milliers et des milliers d'années Ne sauraient suffire Pour dire La petite seconde d'éternité Où tu m'as embrassé Où je t'ai embr...

사십이 간다

| 2017.02.15 21

사십이 간다 노승문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꿈꾸며 은퇴하는 혁명가를 꿈꾸며 행복한 사십이 간다 경험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며 은박지에 싸인 잠언들을 꺼내며 사랑 때문에 죽을 필요도 없고 ...

감전사

| 2017.02.15 12

감전사 정봉희 이순을 앞둔 K 선배가 저녁 먹자고 아침부터 카톡카톡 한다 그 말이 아랫목에 묻어둔 밥 한덩어리처럼 따숩고 정겨워 눈시울 붉어지는데 외로워라, 집을 두고 도시로 건너온 ...

사평역(沙平驛)에서

| 2017.02.15 12

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

빨랫줄

| 2017.02.15 8

빨랫줄 서정춘 그것은, 하늘 아래 처음 본 문장의 첫줄 닽다 그것은, 하늘 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길게 당겨주는 힘줄 같은 것 이 한 줄에 걸린 것은 빨래만이 아니다 봄바람이 걸리면 연...

앵커 브리핑

| 2017.02.15 1

앵커 브리핑 손석희 돌아보면 참으로 힘든 시간들이었죠 겪지 않았으면 좋았던 일들을 모두 함께 겪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세상은 잠시 멈춰 섰을 뿐 2016년의 대한민국은 이미 한참 전에 ...

나도 그들처럼

| 2017.02.15 0

나도 그들처럼 백무산 나는 바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이 되기 전에는 나는 비의 말을 새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측량이 되기 전에는 나는 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

사랑의 물리학

| 2017.02.15 1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 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

일어서는 소리

| 2017.02.15 0

일어서는 소리 이정휘 1 어둠이 잎잎마다 녹아 흐르고 달빛이 대지를 적시며 잠 재울 때 흔연히 일어서는 소리를 보아라. 우리들 가슴 가장 깊은 곳 숨죽이며 앉았던 조각들이 넘실대는 우...

아침이슬

| 2017.02.15 0

아침이슬 김민기 작사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타오르고...

가벼운 농담

| 2017.02.15 0

가벼운 농담 김동준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이면 좋겠어 뻐꾸기 울어대는 산골이면 좋겠어 마루가 있는 외딴집이면 좋겠어 명지바람 부는 마당에는 앵두화 속절없이 벙글고 따스한 햇살 홑청...

눈물

| 2016.11.14 41

눈물 김춘수 남자와 여자의 아랫도리가 젖어 있다. 밤에 보는 오갈피 나무, 오갈피 나무의 아랫도리가 젖어있다.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은 새가 되었다고 한다. 발바닥만 젖어 있다고 ...

수박이 아닌 것들에게

| 2016.11.14 41

수박이 아닌 것들에게 한연희 수박이 아닌 것들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얼어붙은 강, 누군가와 마주 잡은 손의 온기, 창문을 꼭꼭 닫아놓고서 누운 밤, 쟁반 가득 쌓인 귤껍질들이 말라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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