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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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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g Byung Ho - China Review
 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올림픽과 앰부시 마케팅 온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었던 월드컵 축제와 비교하면 이번 북경 올림픽의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올림픽 기간 내내 북경은 한마디로 광풍狂風)이 몰아친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북경 같은 광풍은 아니지만 축구 예선 경기가 열렸던 상해도 올림픽 열기를 잠깐 맛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한국-온두라스의 축구 예선경기 입장권을 마련해 주었는데 복이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또 현장에서 애국심을 실천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금메달10개로 종합 10위 달성이 목표였던 우리나라는 선수들의 선전으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올림픽을 7번쯤 보니 이제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아깝게 은메달 동메달에 그친 선수들이나 입상하지 못했더라도 4년간 피땀 흘려 고생했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노고에도 마음이 가지더군요. 비인기 종목이라면서 평상시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는 핸드볼은, 이제는 올림픽 때라도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조그마한 행복이라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조그마한 행복마저도 가지지 못한, 참가에 더 큰 의의를 둔 진정한 아마추어 정신으로 세계에 도전한 훌륭한 선수들이 여타 종목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노고가 다음 올림픽 때에는 꼭 꽃 피울 수 있도록 기도해 봅니다. 이번 올림픽으로 가장 혜택을 본 것은 중국정부와 중국 국민이었습니다. 경제적인 혜택은 차지하더라도 중국에 사는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엄청난 자부심과 긍지는 그 어떤 경제적 효과도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신감이 국민의 화합과 애국심을 고취하고 중국의 사회와 문화, 경제력 등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장이모우 감독이 만든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던 개막식은 중국인들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추구하는 모든 것들이 압축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두 번째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은 무엇일까요?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스포츠용품 사 푸마(PUMA)가 아마 그 어떤 나라나 기업보다 가장 큰 혜택을 보았을 것입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는 총알 같은 스피드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육상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때 마다 볼트만큼이나 볼트가 신고 있는 육상화의 매체 노출 시간도 늘어났지요. 100m 육상 경기에서 9초69로 세계 기록을 경신한 볼트는 한 손엔 자기 나라의 국기를, 다른 한 손엔 자신이 신고 뛰었던 황금빛 고무신을 든 채 춤을 추었습니다. 올림픽 스타디움만 아니면 머리에 꽃 꽂은 여자랑 똑 같은 취급을 받았을 것인데 말이지요~~. 여하튼, 볼트가 이러한 포즈를 취한 것은 사실 자신의 후원사인 신발업체 푸마를 알리기 위한 계산이었는데 덕분에 푸마는 세계 최고라는 메시지를 올림픽이 중계되는 세계 220개국에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 44억의 TV 시청자들이 이 푸마의 신발을 보았고 단순 계산만으로도 수천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푸마는 올림픽의 공식 후원 업체가 아닙니다.이번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는 아디다스입니다. (아디다스는 이번 올림픽에 마케팅 비용으로 2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특정 기업에게 올림픽을 마케팅 수단으로 독점적으로 이용할 권리를 주는 올림픽 파트너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한 목적이지요. 이번 올림픽의 IOC의 파트너가 12개사, 베이징 올림픽 파트너가 11개사가 있습니다. 그 기업들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올림픽과 관련된 마케팅을 할 수 없습니다. 이에 올림픽이라는 마케팅의 '황금기회'를 손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이 바로 이 앰부시 마케팅입니다. 앰부시(Ambush)는'매복'을 뜻하는 말로 교묘히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인데 대개 행사중계방송의 텔레비전 광고를 구입하거나 공식 스폰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개별 선수나 팀의 스폰서가 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 결과 이 '짝퉁' 마케팅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정품'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공식후원사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 앰부시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사인 볼트의 ‘푸마’ 그리고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인 리닝(李寧)사입니다.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이 만든 회사이지요. 이 회사는 거대 중국 시장을 놓고 아디다스, 나이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리닝사의 대표인 리닝은 개막식에서 성화를 점화했고, 이를 전세계 40억 명의 시청자가 시청했습니다. 중국정부가 개막식을 기획하면서 자국 브랜드에 도움을 준 셈입니다. 더구나 많은 중국인들이 올림픽 스폰서가 아디다스가 아닌 리닝이라고 알고 있다니 어쨌든 리닝이라는 회사로서는 앰부시 마케팅을 이용하여 대단한 성공을 한 셈입니다. (리닝의 이런 앰부시 마케팅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상업적 쿠데타(Commercial Coup)'라고 비꼬기도 했답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 올림픽 정식 후원사 아디다스와 우사인 볼트를 통해 정식후원사가 아니면서도 그 이상의 엄청난 효과를 본 푸마가 알고 보면 한 형제가 만든 회사라는걸 알고 계십니까? 형제가 같이 일하면서 신발회사를 키워가다 소유권 문제로 다투어 헤어지고는 지금까지 앙숙관계가 되어버렸다는데, 우리나라도 한때 신발 하면 알아주는 나라였는데 형제들간에 박터지게 싸우고 있을 때 어떻게 다시 부활해서 세계 시장에 이름 좀 날릴수 없을까요? 오늘은 그런 작은 소망을 마음에 담고 기차표 고무신신고 도랑치고 가재잡던 어린시절 꿈이나 한번 꿔볼랍니다~ 교민여러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