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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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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g Byung Ho - China Review
 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중, 아프리카로 농업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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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아프리카로 ‘농부 수출’…빈곤해결·기술전수 ‘윈윈’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12.30 09:49 | 최종수정 2008.12.30 11:41


ㆍ"독재정권 비호" 비판도

류젠쥔(劉建軍)은 추장 모자를 쓰고 붉은 진주로 만든 목걸이를 두른 채 손잡이 부분에 칼이 들어 있는 지팡이를 가지고 다닌다. 겉으로만 보면 완연한 아프리카풍이다. 그러나 그의 사무실에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 관리 출신인 류젠쥔은 농민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상담, 중개하고 있는 민간 외교사절이다. 10년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바오딩시 대외무역국장을 맡고 있던 류젠쥔은 당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을 찾던 중 아프리카에 눈을 돌렸다. 기업가로 변신한 그는 아프리카에 허베이성 농민들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새 류젠쥔의 중개로 아프리카로 건너간 허베이성 농민은 1만여명을 헤아린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케냐, 수단, 잠비아 등 아프리카 18개국에 400~2000명 규모의 '바오딩촌'을 형성,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농지를 구입, 경작하는 한편 아프리카인들에게 농업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9일 기업가 류젠쥔의 사례를 들어 중국 농부들이 중요한 아프리카 '수출상품'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로서는 경작지 부족과 빈곤을 해결하고, 아프리카 국가에는 식량을 공급하는 윈윈 전략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 수입이 중국 농민의 3배가 넘는 7000파운드(약 7만400위안)나 되는 것도 이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자연히 중국 기업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다페이국제투자회사는 우간다에 2000에이커의 토지를 구입하는 한편 현지에서 중국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장차 농장 경영과 함께 트랙터 생산공장을 건설, 아프리카인들에게 기계 파종법을 가르칠 예정이다.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중국 정부가 직접 지원 방침을 밝혔다. 한 통계에 따르면 사업을 하거나 자원 개발 등으로 아프리카에 건너간 중국인들은 75만명에 달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아프리카 교역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2010년의 목표치를 2년 앞당겨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디펜던트는 중국 정부가 활발한 아프리카 진출의 대가로 아프리카인들의 인권 문제에 눈을 감는가 하면 무기 수출 등을 통해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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