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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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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g Byung Ho - China Review
 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나는 중국의 이주 노동자..

 

이사온 집에 바퀴벌레가 많아 한동안 속을 썩였습니다. 대륙의 바퀴벌레는 생명력이 왜 그리도 강한지 *를 몇통을 사다 뿌려도 어디에서 그렇게 기어나오는지…… 고민끝에 한국에서 유명한 해충퇴치 전문회사 *가 상해에 진출해 있길래 과도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처리를 부탁했습니다. , 참으로 훌륭하더군요. 뭐 와서 하는 것도 없이 구석 구석 틈새틈새를 쿡 쿡 찔러대고 말았는데 일주일만에 거짓말처럼 한마리도 안보이네요. 잊고있으면 또 살아날까 싶어 완벽 퇴치를 위해 한번 더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찾아온 직원이 일을 하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부분의 고객이 한국사람일건데 요즘 환율 때문에 고객이 줄어들지는 않았냐 물었더니 예상대로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꽤 오랫동안 일을 한 모양인지 한글도 뜨문뜨문 읽을줄 알고 발음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나름대로 이친구에게는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엘리트 의식이 있는 것인지 요즘의 세계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더니 중국은 어떻게 될것같냐고 물어봅니다. 뭔가 전문가적인 고견을 기대하는 눈빛인데 대충 얼버무릴 분위기가 아니네요. 그래도 아는게 없으니 그냥 남들 하는 소리나 읊어대고 맙니다.

- 세계 경제가 다 어렵고 힘들지만 물가만 잡을 수 있으면 중국은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지 않겠어? 중국의 저가 제품들 때문에 지네들 경제가 망한다고 인민폐 평가 절상을 하라고 눈 부라리던 미국 애들이 망해 넘어져서 이제 니네들 눈치 보잖아.

 

- 그래. 우리는 너희들하고 시스템이 틀리잖아. 국가가 조절을 하기 때문에 갑자기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고 하지는 않을거야.

 

- 내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을 깜박하고 있었네. 내가 물건을 살 때 지불하는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이론에서 결정되는 가격이면서 동시에 나의 구매행동을 정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여...맞아.

농담처럼 대답을 했지만 제가 시스템이 다른 곳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는 건 맞는 말입니다. 개인의 경제활동은 자본주의 사회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전혀 다른 시스템의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지요. 그런데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보니 과연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이 갈듯합니다.

모국이 어려우니 타국 생활이 더 어렵습니다. 한국에 여행을 갔다 온 중국사람들이 한국 물가 싸더라, 제주도 생각보다 별로던데 하면서 살짝 무시라도 하는 듯 하면, 속에서는 저런 배려는 눈꼽 만큼도 없는 예의 없는 사람을 봤나 울컥 해집니다. 인민폐 1원에 150원 할때는 가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김치찌개로 라도 위안을 삼고 했는데 200원을 넘나드는 상황이 되니 뭐든지 미리 환율 계산부터 하게 됩니다. 중국에서 어렵게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된 기분입니다. 그래서 조국은 항상 강해야 하나 봅니다. 경제력이 되었던, 정치력이 되었던

계산기 던져놓고 맘놓고 김치찌개, 육개장, 짬뽕이 먹고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