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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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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g Byung Ho - China Review
 정병호-한국인이 본 중국


일본의 야욕, 동아시아를 흔든다.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1637 2012.10.30 06:35


연일 심각한 뉴스로 요즘 중국은 아주 심난합니다. 9월 13일 무렵부터 시작된 반일시위가 연일 확산되다가 중국인 들이 일본에 침략을 당한 국치일로 생각하는 9월 18일(만주사변 발생일, 1931년)에는 급기야 일본계 기업에게 휴업을 권장하는 공문을 돌리기까지 합니다. 최근 2~3년 전에도 중일감정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고 당시 상하이에서는 일본 영사관을 습격하는 시위가 있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釣魚島(중국어 발음은 Diao Yu Dao)를 국유화한 일본에 맞서 중국이 영해기선에 조어도를 포함한 영해도를 유엔에 제출했고 중국의 시위가 거세지자 일본 도교도지사 이시하라가 '중국이 미친것같다'는 발언으로 심기를 또 건드리더니 중국쪽에서 어선 천여척이 조어도 인근으로 출항하여 船海戰術로 맞서고, 일본은 또 미국을 끌여들어 미일 공동방어조약에 조어도가 포함되었다고 발표하더니 급기야 중국이 핵잠수함을 인근에 배치하겠다고 하고 일본은 자위대 함정을 파견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한방 때리면 일본도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형국입니다. 중국의 관영지 성격의 신문인 環球時報에서는 60% 이상의 국민들이 일본의 조어도 문제 뒤에는 미국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자국민들의 시위에 한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반일시위는 주권수호행위이다'라며 내심 시위를 방치 또는 조장한다는 인상이 강했던 중국정부가 대외적으로는 강력하게 일본에 대응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나름의 조치를 취하며 수위를 조절하는 행정조치들이 있어 이 또한 의외의 중국을 느끼게 합니다.


 제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계 회사들의 지분이 80%, 일본계 회사의 지분이 20% 정도 있고, 과거 일본회사였던 것을 인수한 경우라 일본계 회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일본인 영업부장님을 한 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경찰서에서 10월 말까지 경찰 1명을 우리 회사에 상주시키면서 우리 회사와 일본인 영업부장님을 보호한다고 연락이 오고 그 다음날 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또 매일 아침 9시와 오후 3시 두번에 걸쳐 전화를 걸어와 안전 유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만성화된 늦은 행정조치에 길들어져 가고 있던 때에 이런 발빠른 조치는 아주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 일본인 부장님과는 숨쉬는 공기가 서로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옆자리에 앉아서 나름대로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런던 올림픽의 유도종목 판정번복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까지, 서로 민감한 문제는 절대 대화주제로 올리지 않는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내 반일시위가 격해지며 개인 신변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니, 일본인으로 해외생활을 하는것이 참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겠구나 싶어 이 분을 매일 뵐 때마다 동정심까지는 아니지만 형언하지 못하는 어떤 복잡한 애잔함이 들고 있습니다. 국가는 죄가 있지만 국민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객지에서 힘들게 고생하는 처지는 국적을 떠나 똑같을진데...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통 큰 모습을 보여주는 날, 반일감정이 격해질때마다 외출도 못하고 학교도 못가는, 해외에서 고생하는 일본분들의 이런 복잡한 스트레스도 없어질 수 있겠지요  


 우리 일본인 부장님은 저보다 열 살이나 많으시지만 항상 저를 상사로 깍듯이 대접해주시고 천진난만한 웃음과 업무에 대한 불같은 열정을 함께 가지신 훌륭한 분입니다. 사안이 잠잠해 지면 좋아하시는 '카라'의 신곡도 들려드리고 막걸리 한 잔 나누며 추석날 외로운 처지를 같이 달래볼까 합니다. 그리고...'간빠이'를 외치면서 술 한잔 나누더라도 마음속으로는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부장님~' 하면서 끝까지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야지요. 


 해외에서 고생하시는 몬트리올 교민 여러분들께서도 한가위 명절 뜻깊게 보내시길 빌며 미리 명절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