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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혜-캐나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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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hn Jihae- Canada Life
 손지혜-캐나다 이야기


감기와 독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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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독감의 차이
 
멕시코에서 시작하여 올 봄부터 전세계로 퍼져나간 신종플루가 이제 북반구의 가을이 되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9월이 되자 신문마다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가?'에 관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신종플루는 열이 내리고 난 뒤에도 사흘간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새롭게 나왔다. 그런데 플루(flu)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독감'이지만 독감이라고 하면 '독한 감기' 정도로 인식하는 이들도 아직 상당히 있는 것 같아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른지, 신종플루는 어떤 병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감기와 독감의 다른점
 
감기는 워낙 다양한 병원균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백신을 제조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종류를 토대로 그 해 유행하게 되리라고 추측되는 독감을 선정하여 백신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감 백신을 맞아도 감기는 물론이고 세계보건기구의 예측이 빚나가 다른 독감이 유행하면 독감에도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예상이 빚나간 경우가 네 차례 있었다고 한다. 감기는 연중 유행하지만 독감은 일반적으로 1월에서 3월 사이에 확산된다. 백신을 한 번 맞으면 약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므로 독감백신은 10월경에 접종이 시작되는 것이다.
 
신종플루의 증상
 
대개의 독감이 그렇듯이 신종플루도 발열과 근육통, 그리고 극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입맛이 없고 기침을 하며 목이 아프고 때로 두통이 있을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구토와 설사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재채기와 콧물을 제외하고 대부분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단 열이 높고(37.8도 이상) 몸살이 심하면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시중에 독감용으로 따로 파는 약을 본 적이 없는데 이곳에서는 감기(cold)와 독감(fluenza 또는flu, 불어로 la grippe)을 구분하여 약을 팔고 두 가지 모두에 듣는 약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중의 감기약은 모두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만 효과가 있을 뿐 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감기와 독감 증상의 차이
 
 
                                                                 * 자료출처: Sante et Service sociaux Quebec
 
신종플루의 이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C유형의 바이러스는 거의 유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문제가 되는 것은 대개 A유형이다. 그리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할 때 바이러스 표면의 두 가지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H(Hemagglutinin), 다른 하나는 N(Neuraminidase)로 표시한다. H와 N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붙이는데 지금까지 H는 16종류, N은 9종류가 보고되었다. H1N1이라는 이름은 이 암호 같은 조합에서 나온 것으로 H단백질 1형과 N단백질 1형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쓰이던 '돼지독감'이나 'swine flu'등의 용어는 돼지가 바이러스 전염과 관계가 없다는 축산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신종플루'와 'H1N1'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불어로는 La Grippe A) 그런데 '신종플루'라는 이름은 아무리 봐도 잘못 되었다. 이것 역시 독감의 한 종류이므로 '신종독감'이라고 해야 옳다. '독감'이라는 이름이 감기와 구분하기 힘들어서라면 오히려 기존의 '독감'이라는 명칭 자체를 바꾸어야지 이 바이러스만 '플루'라는 이름을 붙여서는 일관성이 없다. 게다가 이후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그 이름은 어떻게 붙일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