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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혜-캐나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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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hn Jihae- Canada Life
 손지혜-캐나다 이야기



인터넷만화의 선두주자, 강풀
 
 
 
인터넷으로도 만화를 보는 시대가 되었다. 잠 못 이루는 밤에 이불 속에서 책장을 넘기는 그 맛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작가가 방금 작업을 끝낸 분량의 에피소드를 실시간으로 찾아보고 댓글을 다는 스릴은 인터넷 만화가 아니면 느낄 수 없다. 인터넷 만화라는 장르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작가가 있는데 그가 강풀이다. 미디어 다음에서 발표를 한 작품 몇 가지는 완결이 된 후 책으로도 나오고 그 중 '아파트'와 '순정만화'는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순정만화'는 연극으로도 공연이 됨) 강풀 작가가 인터넷으로 연재한 만화는 사이트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kangpool에서 볼 수 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바보 (2004년)
 
어릴 때를 돌이켜 보면 '왕따'라는 말이 아직 생겨나지 않던 시절에도 항상 따돌려지던 아이는 어디에나 있었던 것 같다. '바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지체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강풀은 연재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머리를 풀었다. '어린 시절 어느 동네에서나 있었던 바보. 나 살던 '풍납동'에도 바보가 있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서있기만 해도 아이들은 바보를 피했었다. 내 어린 시절을 보냈던 '풍납동'을 '바보'의 배경으로 설정했다. 20여년이 지났지만 풍납동엔 아직도 '바보'가 살 것만 같았다. 정겨웠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 '바보'를 만나보자.

타이밍 (2005년)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면 재앙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을 잠시 멈추거나 돌릴 수 있다면? '타이밍'은 그런 상상력에서 출발한 미스터리물이다. 각각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미래에 일어날 사건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는 내용인데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장면들로 독자들을 휘어잡고 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양형사'는 먼저 발표된 공포물 '아파트'에 처음 나온 인물이다.
 
26년 (2006년)
 
이 작품에는 단 한 사람의 실존인물이 등장한다. 1980년 5월 27일 신군부 계엄군에 의해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던 그 날의 사건 외에는 모두 픽션이다. 즉 26년이란 1980년부터 이 작품이 쓰여진 2006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당시 부모를 잃은 이의 원한, 계엄군으로 투입 되었던 병사의 죄책감 등이 뒤섞여 치밀한 준비를 시작한다. 목표는 전 대통령의 암살이다. 이 작품이 일으킨 반향은 대단했다. 역사의 진실 규명과 과거사 청산운동에 큰 역할을 했으며, 영화화가 결정이 되었으나 크랭크인을 불과 열흘 앞두고 중단되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2007년)
 
노인들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만난 사랑, 평생을 함께 해온 노부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두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란 배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어떤 주제의 작품이든 작가의 관심사는 언제나  '사람 사는 모습'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작품.
 
어게인 (2009년)
 
'타이밍'의 속편인 셈이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사람은 다시 태어나 어게인(again)이 되는데 원래 남아있었던 수명만큼 더 살다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연결고리가 되는 아기가 태어나지 못하면 더 살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어게인들이 자신과 연결된 태아를 죽이기 시작했다. 현재 미디어 다음에서 일주일에 두 번 업데이트 되고 있는 어게인을 보려면 전작 '아파트'와 '타이밍'을 차례대로 먼저 찾아보는 것이 이해하기에 수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