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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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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story by Ko, youngjun
  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지난주 칼럼 오페라와 뮤지컬의 비교에 이어서 이번 주에는  오페라의 기원과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오페라의 기원
전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오페라라는 단어의 기원은 라틴어 Opus(작품)에서 왔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독자분들도 가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 작곡가 XX의 현악 사중주 오푸스 넘버 몇번 감상하시겠습니다’  하는진행자의 멘트를 기억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불어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조금만 생각 해 보면 이미 알고 있는 표현들이 많다.(예 :  Operation(수술, 작전), Operer,Operate(수행하다-불,영 동사) 등등.)
그렇다면 오페라라는 장르의 기원은 어떻고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짐작하시던 대로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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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아폴로와 다프네(Apollo and Daphne(1744) by Giovanni Battista Tiepolo(1696-1770) 루브르 박물관 소장)

일반적으로 음악사학자들은 이탈리아의 성악가이자 작곡가였던 자코포 페리(Jacopo Peri , 1561-1633)의 다프네(Dafne)를  최초의 오페라로 본다.  이 작품은 1597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초연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안타깝게도 악보가 전해저 내려오지 않는다. 악보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오페라는 동 작곡가의 오페라 « 에우리디체 »(Euridice)이다.(1600년 , 플로렌스 상연.) 한편 작곡가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는 오페라 « 오르페오 »(Orfeo)를 1607년 만토아에서 상연해서 대성공을 거두고 많은 학자들이 이 작품을 현대 오페라의 기원으로 본다.
오페라의 아버지, 몬테베르디
몬테베르디는 그의 작품 « 오르페오 »에서  40명에 가까운 오케스트라를 사용하였고(그 전의 오페라는 15~20명의 악단구성) 단선율 위주의 합창이 가미되었던 페리의 에우리디체에 비해 단선율 음악과 다성음악을 혼합한 합창파트를 « 오르페오 »에 삽입하여 음악적으로 더 극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의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는 고전 오페라 형식 확립의 주춧돌이 되었다.
오페라의 주제
위에 언급한  다프네, 에우리디체 그리고 오르페오는 모두 고대 그리스신화의 주인공들이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부부였기 때문에 사실 페리와 몬테베르디는 같은 내용의 신화를 주제로 해서 작품을 쓴 것이다. 독자중에 « 흑인 올페의 노래 »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  있는가?  이 고대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가  흑인 올페의 모델이었다.(‘올페’는  오르페오의 한역(韓譯)이다) 이렇게 고대 그리스 신화는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중요한 모토(Motto)로 여겨졌다. 이러한 성향은 바로크와 고전 시대에도 계속된다.
바로크 오페라
헨델, 스카를라티, 퍼셀, 라모등의 바로크 작곡가들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르네상스 오페라를 더욱 발전시켰다. 음악적으로는  멜리스마(한음절에 다수의 음표가 주어지는 성악양식)를 사용하여 성악기교를  과시했고 무대장치나 의상을 화려하게 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글룩의 오페라 개혁과 고전 오페라
바로크 시대 오페라의 지나친 장식음은 오페라의 전체 구성보다 성악가의 기교를 발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에 대한 개혁의 물결이 일어나게 되었다. 독일의 오페라 작곡가 글룩(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은 바로크 오페라의 지나친 성악기교 위주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대본에 충실한 극 전개와 성악과 기악의 균형이 잡힌, 종합예술로서의 오페라의 방향을 제시한다. 1762년 빈에서 초연된 그의 작품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는 오페라 개혁가로서의 그의 이름을 드높인 작품이다.
글룩의 오페라 개혁은 모짜르트에 의해서 완성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모짜르트 (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그의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 피가로의 결혼(La Noce de Figaro)등은 글룩이 제시한 균형잡힌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독일어로 오페라를 작곡하여 « 징슈필 »(Singspiel, 직역하면 노래-Sing-가 있는 연극-Spiel-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라는 새로운 오페라 장르를 개척했다. 그의 작품 « 마술피리 »는 대표적인 징슈필이다. 이후 베토벤도 그의 유일한 오페라 « 피델리오 »를 징슈필로 작곡 했으나 대본이 너무 심각해서 모짜르트의 작품처럼 대중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모짜르트의 오페라는  해학과 슬픔등 대중들이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낭만 시대의 오페라의 두 영웅 베르디와 바그너
낭만시대 오페라는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심지어 러시아까지 합세 하여 각자 고유의  민족적 또는 민속적 요소를 기존의 오페라 형식에 맞게 삽입한다.  이시대의 유명한 작곡가로는 우연히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는 주세페 베르디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가 있다. 베르디는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를 대표하는작곡가로서 나부코 (Nabucco),아틸라(Attila),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 지리적, 정신적으로 분리되어있던 이탈리아를 통합시키는데 영향을 주었다. (위의 두 작품 모두 외세 침입에 대항하여 승리하는 민족들의 이야기이다.) 바그너 역시 민족주의적 성격의 오페라를 많이 작곡했는데 그의 많은 작품들이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의 대표작 로엔그린(Lohengrin)은 독일 영웅 신화 이야기였고 히틀러가 어렸을 때 이 오페라를 듣고 감명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2차세계대전 시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부각 시키려는 수단의 일환으로 그의 음악이 연주가 되었고 이로 인하여 연합군 측에서는 그의 작품이 연주 금지가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같은 민족주의  음악가였지만 베르디의 음악은 정치적으로 쓰이지 않은 이유는 오페라 전개 자체가 솔로 성악가의 기량에 중점을 둔 예술적 관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페라와 작곡가
 고전과 낭만 시대 작곡가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오페라로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었다.  많은 작곡가들이 빈곤하게 삶을 마쳤지만 그 중에 부를 누린 작곡가들은  오페라 흥행에 성공을 한 사람들이 많다. 헨델도 오페라로 성공해서 부를 누렸고 베르디는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 하기 위해 노년에 음악가들을 위한 휴식의 집을 지었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집은 베르디 사후 1년에 지어졌으며 지금도 75명의 음악가가 살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자기가 뜻한 바와는 전혀 인생이 다르게 풀린(?) 작곡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슈베르트다. (Franz Peter Schubert ) 그의 생전 소원은 오페라로 히트곡(?)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페라를 16곡이나 썼지만 불행하게도 한곡도 히트를 치지 못하고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31세의 짧은 생애를 마친다.  반면에 흥행과 관계없이 그가 틈틈히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위해 작곡했던 가곡들은 그의 사후에 빛을 보게 되고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불리워지고 있다. 게다가  후세의 사람들은 그에게 « 가곡의 왕 »이라는 칭호까지 붙여 주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연주회 정보
이번 주에는 몬트리올 음대 오페라 클래스 콘서트를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낭만파 오페라 작곡가 도니제티, 벨리니, 로시니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디렉터는  로빈 휠러.
L'Atelier d'Opéra de l'Université de Montréal, sous la direction de Robin Wheeler
Œuvres de Donizetti, Bellini, Rossini
Avec la participation du Chœur de l’Atelier d’opéra
일시 : 11월 27일 수요일 7시30분
티켓 : 무료
장소 : UdeM - Salle Claude-Champagne   220, avenue Vincent-d'Indy
Montréal  H2V 2T2 
필자 고영준(François Koh) : 경원대 음대학사(클래식 기타), 프랑스 디종 국립음악원 지휘과(DEM), McGill 음대 지휘과 석사과정 졸업. Ensemble Orchestral de Dijon ,Vancouver Camerata, Suncoast Concert Band에서 뮤직 디렉터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지휘자와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임. http://montrealguitar.wix.com/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