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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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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story by Ko, youngjun
  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페라 관람을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극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교향곡 감상보다 쉬울 수 있다. 이번에는 두 회에 걸쳐서 오페라에 관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고 한다. 좀 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이번 회에는 간단하게 오페라와 뮤지컬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은 노래를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많고 또 그런 유사성 때문에 혼란을 가져 오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안드레 로이드 웨버의 « 오페라의 유령 »(Phantom of the Opera)는 제목과는 달리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이다. 마치 붕어빵에는 붕어가 들어있지 않듯이 간단하게 두 장르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해 본다.

비슷한 점 1 - 노래로 이야기 전개
오페라와 뮤지컬 모두 노래로 극이 전개 된다. 주인공이 있고 극 중에 독창, 중창, 합창 등이 들어간다는 면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점 2 - 종합예술장르
두 장르 모두 음악적인 요소(노래와 기악반주) 문학적인 요소(이야기) 연극적인 요소(주인공들이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도 해야 하므로) 그리고 미술적인 요소(무대장치, 소품 그리고 의상 등)가 어우러진 종합 예술 장르이다. 

비슷한 점 3 - 배우들의 연기
노래하는 주인공들이 연기를 한다는 것도 오페라와 뮤지컬의 공통점 중 하나이다. 실제로 성악가들은 노래 수업뿐만 아니라 표정연습을 비롯한 연기수업을 받는다.
위와 같이 비슷한 점이 많으니 초보자들에게는 넙치와 가자미 구분하는 것처럼 힘이 들 수 도 있다. 그러면 이제 오페라와 뮤지컬의 다른 점을 찾아보도록 한다.

다른 점 - 1 대본
오페라의 대본은 주로 고대의 신화나 역사적인 사건 혹은 문학적으로 유명한 작품에 영감을 받아 쓰여진다. 예를 들면 헨델의 오페라 « 줄리우스 시저 »( Julius Caesar in Egypt )는 로마의 동명 정치가 줄리우스 시저의 일생을 그렸고 베르디의 오페라  멕베스(Macbeth)는 영국의 대 문호 셰익스피어의 동명 비극소설을 대본으로 하여 작곡 되었다. 반면, 뮤지컬의 스토리는 주로 가벼운 일상 생활의 이야기나 서민들의 삶, 혹은 사회적 문제를 묘사하는 것이 많다. 미국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side Story)는 1940년대의 푸에르토리코의  이민자와 현지 미국인과의 갈등과 사랑을  그렸고 « 캣츠 »는 T.S Eliot의 고양이를 의인화 한 소설을 작곡가 안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1982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이 되고 있다.

다른 점 2 - 악기
오페라는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곡이 연주되지만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악기 편성이 오페라보다 자유로워 전자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비롯한 대중악기들이 반주에 많이 쓰인다. 그리고 CD등으로 반주 악기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점 3 - 발성, 음향
오페라는 정식으로 발성수업을 받은 성악가들이 벨칸토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지만 뮤지컬의 경우에는 대중가수의 발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가끔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가수도  찾아볼 수 있다.) 오페라의 경우에는 마이크의 사용 없이 극이 진행 될 수 있지만 뮤지컬은 주로 마이크를 사용해서 노래를 부른다.(반주 음악 자체도 증폭이 되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으로 가수들이 성악 발성이 아니라서 소리 전달이 멀리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른점 4 – 춤
뮤지컬의 경우에 춤은 극의 구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오페라에서는 군무나 주인공의 춤이 등장하는 경우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매우 드물다.

다른 점 5 - 언어
오페라는 주로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고 영국, 독일, 프랑스 오페라의 경우 자국의 언어로 작곡된 작품들이 있다. (모짜르트가 오스트리아인이었지만 그의 오페라의 대부분은 이탈리아어로 작곡 되었고 그의 생애 말기에 « 징슈필 » 이라는 독일어로 된 오페라 영역을 개척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대본을 자막 처리 하는 경우가 있지만 뮤지컬의 경우에는 공연 시 대부분 공연하는 곳의 언어에 맞게 번역해서 노래를 부른다.
위에 설명 된 항목을 잘 기억하면 앞으로 오페라와 뮤지컬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회에는 오페라의 기원과 특징에 대해서 설명을 계속한다.

사족(蛇足): 오페라의 어원
오페라(Opera)는  “작품들”이라는 라틴어로서 역시 라틴어인  오푸스(Opus)의  복수형(複數形) 이다. 말 그대로 종합 예술작품들의 결합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러분들도 이 단어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몬트리올에 사는 분들은 지하철 패스 Opus card 라는 단어가 익숙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지하철 카드 이름은 라틴어 « 오푸스 » 와는 상관이 없고 스마트 카드의(Smart card) 프랑스식  복수형 표기 « Cartes aux puces » 를 동음 이의어인 라틴어로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한글로 표현하면 까르트 오 쀠스 => 오푸스 카드.

opus card.jpg
사진1) Opus 더하기 Opus는 Opera!
연주회 정보
이번 호의 주제에 어울리는 연주회를 하나 소개한다. 오페라 매길과 매길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헨델의 “줄리우스 시저”를 11월 21, 22일 양일에 걸쳐서 선 보인다.
바로크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연주회는 오페라 매길 디렉터 파트릭 한센이 연출을 맡고 조던 드 수자가 지휘를 한다. (조던은 매길에서 오르간과 지휘를 전공했으며 지금 캐나다 전역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필자가 입학한 해에 졸업을 해서 자주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오페라 레퍼토리 쪽에 아주 훌륭한 해석을 보인다는 평판이 있다. 좋은 연주를 기대해 본다. 이탈리아어 오페라이지만 영어, 불어 로 Subtitle을 볼 수 있다.

Baroque Opera: 'Giulio Cesare' by Handel
Event
21, 22 Nov 2013 19:30 to 21:30
Pollack Hall :  555 Sherbrooke Street West, Montreal, QC  , H3A 1E3
Price:  $25 ($15 students/seniors)
Opera McGill, Patrick Hansen, director opera studies; McGill Baroque Orchestra,
Jordan de Souza, director.
Surtitles in both French and English.

필자 고영준(François Koh) : 경원대 음대학사(클래식 기타), 프랑스 디종 국립음악원 지휘과(DEM), McGill 음대 지휘과 석사과정 졸업. Ensemble Orchestral de Dijon ,Vancouver Camerata, Suncoast Concert Band에서 뮤직 디렉터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지휘자와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임.
http://montrealguitar.wix.com/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