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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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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story by Ko, youngjun
  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1940년대의 세계사와 음악사

1940년대는 근대사의 큰 전환점을 이룬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 시기이다. 1945 2차세계 대전 종전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식민지국들의 독립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음악계 역시  많은 변혁을 겪게 되는데 그 중 하나로 유태인 음악가들의 미국 대이동을 들 수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 유진 오먼디, 브루너 발터, 조지 셸 등의 유태계 지휘자들은 나치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되고, 미국 정부는 이들에게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하여 유럽 수준에 버금가는 오케스트라들을 설립하게 한다. 19세기 말 까지만 해도 미국의 클래식 음악 판도는 유럽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척박했다.

흥미롭게도 세계사와 음악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비슷한 맥락으로 그 흐름이 진행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民族自決主義)를 제창 하였을 무렵 음악사에서도 민족음악의 열풍이 불었고 2차 세계대전이후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하였듯이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쳄발로, 비올, 리코더등의 악기들이 점점 재조명 받기 시작한다.

기타의 왕, 안드레스 세고비아

기타 또한 다시 재조명 받기 시작한 악기 중 하나인데, 안드레스 세고비아(Andres Segovia,1894~1987)라는 세기의 거장에 의해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세고비아에 의해 그때까지 작은 살롱 음악용으로만 연주 되던 기타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와 같은 독주 악기로 당당하게 자리매김 하게 된다. 1924년에서 1960년까지 3000회가 넘는 독주회를 전 세계에서 펼친 그는 특히 바흐나 쇼팽등의 작품을 편곡하여 기타 레퍼토리의 확장에 기여했다. 한편 호아퀸 로드리고(Joaquin Rodrigo) 빌라 로보스(Heitor Villa- Lobos) , 호아퀸 튜리나(Joaquin Turina),  마누엘 데 폰세(Manuel de Fonce)와 같은 대 작곡가들은 세고비아를 위해서 기타곡을 헌정했다.

 

한편 기타 레퍼토리의 확장은 독주곡 뿐만 아니라 협주곡 영역까지 넓혀졌다. 로드리고는 기타를 위한 아랑훼즈 협주곡을 작곡하여 기타가 협주 악기로 충분 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아랑훼즈 협주곡의 2악장 주제는 편곡이 되어 « 토요명화 » 배경 음악으로 쓰였다.) 이 협주곡에 얽힌 일화가 하나 있다. 로드리고는 이 작품을 친구이자 당시 또 다른 기타의 대가인 레히노 사인즈 데 라 마자(Regino sainz de la Maza. 1897~1982)에게 헌정했는데 초연때부터 큰 호응을 얻어 불후의 명곡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다.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의 대성공으로 기타는 협주악기로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이 깨지고 많은 작곡가들이 기타를 위한 협주곡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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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아랑훼즈 궁전( Royal palace of Aranjuez, Spain.)

그런데 이 협주곡의 성공이 세고비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거의 정설로 전해져 내려온다. (실제로 세고비아는 이 곡을 한 번도 연주를 한 적이 없다.) 이에 로드리고는 세고비아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 어느 귀인(貴人)을 위한 환상곡 » (fantasia for a gentleman)이라는 제목의 협주곡을 작곡해서 세고비아에게 헌정을 하고 이 곡은 1958년에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과 세고비아에 의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이 된다.

금지된 장난, 로망스와 나르시소 예페스

1952년 르네 끌레망(René Clément) 감독의 작품 « 금지된 장난 »(jeux d’interdits) 배경 음악으로 쓰인 기타곡 « 로망스 »  기타를  대중들에게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많은 기타 애호가들이 연주하고 싶어하는 곡이다. 처음 시작이 개방현으로 시작되어 쉬워 보이지만 사실 기본기가 되어있지 않으면 깔끔하게 연주하기가 힘든 곡이다.) 이 곡을 연주했던 스페인 기타리스트 나르시소 예페스(Narciso Yepes) 10현 기타의 대가로 유명했는데 세고비아의  그늘에 가려 가진 실력에 비해 빛을 덜 보았다는 평을 듣는다. 세고비아가 낭만적인 루바토(연주자가 연주 속도를 임의로 빠르게 또는 느리게 바꾸는 것)를 좋아한 반면 예페스는 좀더 구조적으로 견고한 연주 스타일을 추구 하게 된다. 두 연주자 모두 훌륭한 대가들이었으나 생전에 서로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세고비아는 학구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연주를 하는 예페스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후배격인 예페스를 공공연하게 인정 하지 않았다고 한다.(예페스는 기타 연주를 위해 작곡, 고음악사 심지어는 해부학까지 공부를 한 학구파였다.)

2의 황금시대

비록 세고비아와  예페스가 개인적으로는 소원한 관계였지만 두 대가의 업적으로 인하여 현대 기타 음악은 꽃을 피우게 되고 몇몇 대가들이 이끌어 나가는 형식의 역사에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하게 하는 많은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2의 황금시대를 누리게 되었다. 줄리안 브림(Julian Bream) 과 존 윌리암스(John Williams)를 비롯한 2세대 기타리스트의 뒤를 이어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도 기량이 뛰어난 연주가들이 많이 배출 되고 있어 클래식 기타의 앞날을 밝혀 주고 있다.

연주회 소식

McGill Symphony at Place des Arts

McGill Symphony Orchestra가 몬트리올의 대표적인 연주홀 Maison Symphonique에서 대학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연주회를 연다.

일시 : 11 3일 일요일 오후 2

장소 : Maison Symphonique de Montreal : 1600 St Urbain St, Montreal, QC , H2X 0S1

티켓 : $30/$20/$15 + service charges

            Place de Arts Box Office:  514 842-2112  /  (toll-free) 1 866 842-2112

프로그램:

Giuseppe Verdi : Hymn, March, Dance from Act II Finale of Aïda

Richard Wagner : Prelude to Act III of Lohengrin

Kaija Saariaho: Laterna Magica

Maurice Ravel : Daphnis et Chloé, Suite No. 2
   Lever du jour
   Pantomime
   Danse générale

지휘: Alexis Hauser, director

2013년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2막중 찬가, 행진 그리고 춤을 연주회 곡으로 선곡했다. 이탈리아 오페라와 대조가 되는 독일 낭만 오페라의 정수 바그너 로헨그린 전주곡이 뒤를 잇는데,  곡은 금관파트의 장중한 화음과 현악기의 날렵한 반주가 인상적이며 팀파니, 심벌즈 그리고 탬버린의 반주로 극적인 마무리를 짓는다. 번째 Laterna Magica(Magic Lantern : 환등기-幻燈機-) 핀란드 작곡가 카이자 사리아호의 작품으로 스웨덴 영화감독 잉그마 버그맨(Ingmar Bergman) 동명소설을 음악화 것이다.

마지막 다프니스와 클로에 조곡 2번은  염소지기와 양치기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고대 그리스의 소설을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발레 음악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볼레로 유명한 라벨의 섬세한 관현악법이 인상적인 수작(秀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