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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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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story by Ko, youngjun
  고영준의 음악 이야기




1.jpg : 고영준의 음악 이야기3  기타의 몰락

2.jpg : 고영준의 음악 이야기3  기타의 몰락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 베토벤. '기타의 아름다움은 그 어느 것에도 비할 바 없다.' 쇼팽. '기타는 훌륭한 악기다. 그러나 그 훌륭함을 이해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슈베르트. ‘기타는 무한할 가능성과 표현력을 지닌 클라브생(Clavecin : 바로크 건반악기를 의미하는 프랑스어)이다.- 드뷔시. ‘기타는 멜로디, 리듬, 화음 음악의 3요소를 모두 갖춘 가장 완벽하면서도 다양한 음색을 지닌 악기이다.’ 파야.

위와 같이 고전과 낭만 시대 많은 작곡가가 기타의 아름다움을 찬양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기타의 황금기였던 바로크 시대(1685-1750) 이후 위대한 작곡가 중에 기타를 위한 작품을 쓴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베토벤의 ‘기타 협주곡’, 모차르트 ‘기타를 위한 현악 사중주’ 등의 제목을 들어본 기억이 없을 것이다. 당연하다.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으니까.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이와 같은 기타의 몰락은 ‘산업혁명(1760-1840)’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관계가 있다. 18세기 중엽의 산업구조는 농업에서 공업으로, 가내 수공업에서 대량 생산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귀족과 농민의 계급사회에 산업혁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중산층 자본가들이 출현하면서 음악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음악향유층이 귀족에서 돈 많은 중산층으로 확대됨에 따라 18세기 중반부터 대규모의 음악회장이 건립되기 시작하였고 대규모 음악회장에 맞는 울림이 좋은 악기를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게 악기의 개량이 실행되었으며 그 결과로 악기편성 역시 바로크 시대의 작은 앙상블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발달해 나간다. 불행하게도 기타, 쳄발로, 리코더, 비올 등의 작은 음량을 가진 악기들은 하프,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에 자리를 내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한마디로 오케스트라와 음량이 큰 악기들의 전성기가 도래한 셈이다. 기타가 주류 악기에서 멀어진 또 다른 이유는 기보법이다. ‘타블라츄어’(Tablature )라고 불리는 기타 기보법은 현대의 오선 악보 법과 달리 운지법(fingering)을 그림 형태로 나타내는 기보법이다. (그림 1 참조.) 이러한  기보법은 오선 악보를 쓰는 다른 악기들과의 합주를 어렵게 하였고 자연스럽게 기타가 주류 악기에서 제외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현대의 기타 악보 역시 타블라츄어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그림 2참조) 기타 연주자 중 오선 악보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카룰리(Ferdinando Carulli 1770~1841), 소를(Fernando Sor 1778~1839), 줄리아니(Mauro Giuliano 1781~1829) 메르츠(Johann Kaspar Hertz 1806~1856) 그리고 레곤디(Giulio Regondi 1822~1872)와 같은 작곡가들이 기타를 위한 주옥같은 작품을 작곡했지만 모차르트, 베토벤 또는 차이콥스키 와 같은 고전, 낭만 음악의 대가들과는 비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류에서 비주류로 밀려난 기타는 스페인의 민속음악인 플라멩코 음악의 반주악기로서 명맥을 이어갔고(이후에 설명할 기타의 부활 역시 스페인에서 일어나게 된다.) 왕실이나 귀족의

 

여가활동으로 다루어지는 대신 떠돌이 집시나 술집에서 여흥을 즐기는 악기로 전락하게 된다. 한편, 바로크 시대부터 오케스트라의 가장 중요한 악기로 자리 잡게 된 바이올린은 이탈리아 바이올린 장인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1737)에 의해 그 모양이     결정지어졌으며 (그의 악기들은 현재까지 유명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 많은 작곡가가 바이올린을 위한 독주곡, 협주곡 그리고 실내악 등을 작곡하였다. 한편, 이러한 몰락에도 불구하고 기타는 간접적으로나마 작곡의 대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예를들어 슈베르트는 대부분 가곡을 기타로 작곡했으며 파가니니는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기타연주의 고수이기도 했고, 겹음연주(Double stop:두음을 동시에 연주 하는 것) 같은 바이올린 주법을 기타 주법에서 영감을 받아 적용하기도 했다. 베를리오즈 역시 기타를 연주했으며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했던 거의 유일한 작곡가였다. 그러했기 때문에 베를리오즈는 피아니스트 작곡가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의 암흑기는 낭만 음악 후기까지 지속이 된다. =지휘자, 기타리스트 고영준

필자 고영준(François Koh) : 경원대 음대학사(클래식 기타), 프랑스 디종 국립음악원 지휘과(DEM), McGill 음대 지휘과 석사과정 졸업. Ensemble Orchestral de Dijon ,Vancouver Camerata, Suncoast Concert Band에서 뮤직 디렉터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지휘자와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임.

음악회 소식

전 회의  바로크 음악 연주회 소개에 이어 이번 회에는 낭만(Romantic)음악 연주회를 하나 소개한다.

몬트리올의 자랑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Orchestre Métropolitain)가 오는 10 18, 19 2013-1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펼친다.

Orchestre Métropolitain; Yannick Nézet-Séguin, chef   ; Beatrice Rana, piano

프로그램 : Debussy: Jeux; Prokofiev: Concerto pour piano #2; Stravinski: Le Sacre du     printemps

일시: 10 19일 토요일 오후 730

티켓: 8-16$

장소 : College Regina Assumpta, Salle Marguerite-Bourgeoys

주소 : 1750 Sauriol Est Montréal, QC

문의 : 514-872-8749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인Yannick Nézet-Séguin 몬트리올 컨서바토리(Conservatoire  de musique du Québec in Montréal)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2000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취임 후 2006년에는 유럽데뷔를 성공적으로 하고 현재에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필하모닉등의 상임지휘자, 그리고 베를린 필의 객원 지휘자등으로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드뷔시의 “Jeux(유희 ),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 구성 되어 있다. 연주회의 시작을 장식하는 드뷔시의 유희는 발레를 위해 작곡된 음악으로 드뷔시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이기도 하다. 독일이나 러시아 음악의 무거운 색채감과 대조 되는 드뷔시 특유의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다. 특히 관악기와 타악기의 독립적인 사용이 전 주에 소개 했던 바로크 음악과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작곡가 특유의 강렬한 리듬과 러시아음악의 직선적인 표현법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드뷔시의 상기 작품 처럼 발레음악으로 작곡 되었으며 초연때 그 혁신적인 표현 방법으로 인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진가를 인정받아 지금은 근대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은 일반적인 3악장 형식이 아닌 4악장 구성으로 되어있다. 그 역시 효과적인 리듬의 사용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작곡가였다. 솔로는 2011년몬트리올 국제 음악콩쿨 최연소 우승자인20세의 신예 피아니스트Beatrice Rana가 맡는다. 두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하거나 프랑스 음악과 러시아 낭만음악을 비교 해 보는 것도 관람의 포인트이다. (참고로18일에Place des Art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주가 있으나 가격이 훨씬 저렴한 두번째 공연-18일공연 티켓가격은 30$~115$-을 여러분들에게 추천한다.) 거의 10분의 1가격으로 좋은 연주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니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