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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작소설


#6 미스터 스피로스

한카타임즈 by  조회 수:204 2015.08.05 10:22




1923년 뉴욕탐험클럽 연설 당시 당신은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가? 라고 묻는 뉴욕타임즈 기자에게 에베레스트가 거기 있기 때문(because it's there)이라고 답한 그다. 그리고 캠브리지를 졸업한 평범한 교사였던 그가 당대 최일류의 기술로 인류의 등반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간 전설적인 등반가가 되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그만의 이야기가 분명 있을 터라고 메릴린은 생각했다.

 

그는 무엇을 이용하여 산에 오르는지를 궁금해 하는 기자들에게 과학적인 장비와 기술적 도구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단지 성취하겠다는 의지와 용기 그리고 미지의 저 세계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참을 수 없는 마음 그것이면 된다 라고 했다. 산악인들의 말에 의하면 빙벽에 매달려 강풍을 맞으면 그대로 묻히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기상악화와 육체적, 정신적 탈진이라는 극한의 조건을 끝내 극복해내는 것은 의지, 용기 그리고 저 내면에 자리한 참을 수 없는 마음일 것이다.

 

메릴린은 미스터 스피로스를 생각한다.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그는 무엇보다 정직한 사람이다. 병든 아내를 거짓말로 안심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택했다. 한낱 사무직원에 불과한 메릴린과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건 그다. 참을 수 없는 마음이 그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요즈음 힘들다. 그의 널따란 등이 너무도 외롭게 보인다. 뭐라도 위로를 주고 싶지만 마음 같지 않다. 그저 마음을 담아 웃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팔짱을 끼는 것이 전부다. 저 사람 지금 분명 내가 필요할텐데라는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다.

 

저사람에게 협회는 어떤 의미일까? 여전히 참을 수 없는 마음.. 일까?.. 저 사람에게 짧은 인생에서 사력을 다해 이루고자 하는 것.. 목숨이라도 바치고자 하는 그것.. 무엇을 위한 이유가 필요 없는 순수한 열정.. 이 협회일 수 있을까? 차라리 생을 온통 바칠만한 그런 소중한 대상을 찾아 여행을 떠나도록 일러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는 또 나는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는 걸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마도 뜨거움일 것이다. 뜨거움은 열정의 다른 이름.. 세상은 우리에게 늘 차가운 분별을 요구하지만 정작 인류의 역사를 구동해온 것은 누군가의 뜨거운 열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또 다르다. 그것은 배려다. 배려는 존중이다. 메릴린은 존경과 존중을 구분한다. 존경은 상대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존중은 매너이자 예의이므로 아직 자기 자신의 영역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적어도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저 사람 그걸 잘 모른다. 그의 고집은 집안 내력이지만 배려를 위해서는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해주어야지. 클라우디오는 그녀에게 자신의 남은 희망은 오직 그녀뿐이라고 했다. 그 마음 왠지 알 것 같다. 저들은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 다만 아파할 뿐이다. 그의 자부를 잃게 하지 않으면서 그를 일깨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는 워낙 뜨거운 사람이다. 뜨거움이 없으면 끝없이 허허로울 사람이다. 그러나 리더에겐 경청이 필요하다. 리더의 무장은 신뢰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신뢰는 소통에서 오고 소통은 곧 경청에서 비롯된다. 경청은 신뢰의 연원이다. 출발점이다. 다행히 그는 메릴린의 말이라면 끝없이 존중하고 경청한다. 나이 오십을 넘은 사람은 결코 바뀔 수 없다고 하신 엄마 말씀이 생각난다. 엄마 말씀이 맞다면 저 사람을 아직 오십전으로 만들 수 밖에.. 그렇게 마음을 다잡는 메릴린이다.

 

중국 상인들의 필독서 사상십요와 사상규략의 일부 내용이다.

 

"손님에게 친절하게 웃는 얼굴로 대하며, 험악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 연장자를 존경하고, 나이 어린 사람에게 가혹하게 대하지 말라. 충심으로 선행을 돈독히 하라."-사상십요-

 

"큰 거래는 여러 사람과 함께 상담하고, 독단이나 속단으로 하지 말라. 장사는 정황판단이 중요하며, 사물에 구애받거나 융통성이 없는 자는 실패한다. 전환기를 살리는 대응을 하라." -사상십요-

 

“아무리 잘 되더라도 절대 교만하지 말라. 교만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일단 중간에서 실패하게 되면 자신을 잃게 된다. 장사에는 기회가 있다. 이익이 있다고 여겨지면 곧바로 상품을 풀라.” -사상규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