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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준의 음주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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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m, Dongjun - How to drink
 염동준의 음주상식



자의건 타의건 우리들은 술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습니다. 술에 대한 예법과 상식을 소개합니다. 기뻐서 한 잔, 슬퍼서 한 잔, 술꾼들은 한 잔 하기 위해 어떤 이유라고 갖다 붙일 것이다. 한 잔술에 근심걱정을 씻어낼 때보다 술이 소중한 때도 없을 것이다. 인생자체가 생로병사(生老病死), 사고(四苦)의 바다를 헤쳐가는 길인 탓인지 예부터 사람 곁에는 술이 있었다.
술의 재료인 주정(酒精)과 정신(精神)의 한자표기에 모두 精자가 들어 있는 데서도 술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술의 표기가 동양권에서만 정신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고마 문자 권에서는 스피릿(Spirit)이 정신과 술을 함께 뜻한다.
술이란 원래는 사람의 병을 고치는 약이다. 醫字와 酒字에 공통적으로 쓰여진 酉자는 항아리 모양으로 약병이라고도 하고 술병이라고도 한다.
주자는 십이지간에서는 열 번째 순서이고 주시는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하루가 마감되는 오후 5시에서 7시까지인 것이다. 따라서 술은 저녁에 마셔야 한다.
이 글자의 훈칭은 “익을 酉”, 성숙할 酉”인 것이다. 결국 술이란 항아리 속에서 오랫동안 익힌 액체이므로 水字와 酉字를 합하여 酒字가 된 것이다.
재료에 따라 독특한 향내와 함께 그 맛이 쓰다.
13세기 프랑스 몽펠리 대학의 빌뇌브 교수는 술의 주요성분인 알코올의 정체를 밝혀내고 만병통치의 생명수(아쿠아비테,Aqua-vitae)라고 이름을 붙였다. 빌뇌브는 알코올에 대해 “이것은 실로 불후 불멸의 좋은 물이기 때문에 생명수라는 이름이 아주 적절하다. 이 물은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모든 불쾌감을 깨끗이 제거하며 마음을 소생시키고 젊음을 지켜준다”고 말했다.
전 유럽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술을 마시도록 권장하고 “모든 의약의 여왕”이라고 극찬했다. 한방에서는 술을 백약의 으뜸으로 친 것과 맥이 통한다. 최근 연구결과도 술의 치료효과를 증명한다. 미국 아더 글라스티 박사는 심장전문의 회의에서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코올은 관상동맥에서 발생하는 심장병예방효과를 갖고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알코올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젊음을 지켜준다는 말도 전혀 터무니 없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술은 민간요법으로 폭 넓게 이용되어 왔다.
우리 조상들의 음주예절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가 향음주례(鄕飮酒禮)요, 다음은 군음(群飮)이다.
향음주례는 세종대왕이 주나라 예법을 바탕으로 그 절도를 가다듬어 향교나 서원에서 학생들에게 교과목으로 가르치게 했던 6禮(冠,婚,喪,祭,相見,鄕飮酒)가운데 하나로 어른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예의절차를 밝히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군음에는 일정한 절차도 없이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니 예절을 논할 것이 없는 것이다.
예절이란 본래 숭고한 정신과 깨끗한 물질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다. 옛사람이 향음주례를 행함에 있어 경건하고도 신중하였던 까닭은 바로 이와 같은 예절의 엄숙성으로 인하여 자기의 모든 인격이 술자리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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