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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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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Column
 편집자 칼럼



지난 6일 검찰이 디도스 선관위 홈페이지 서버 공격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사상 유래 없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해킹 사건이었고 해커를 동원하면서 큰 돈이 오고 가는 것까지 확인했으면서도 젊은 비서 두 명을 구속하는데 그치면서 ‘윗선은 없다’고 해 ‘꼬리자르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돌아간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료급식 주민투표를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물러나게 되자 보궐선거를 실시했는데 통합야권 후보인 박원순이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을 이겼다. 그런데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불거진다. 바로 ‘나는 꼼수다’ 팀이 왜 이 선거에서 투표소 변경이 유난히 많았는지, 선관위 홈페이지는 왜 아침 시간에 다운되었는지, 별개로 보이는 이 두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이다. 즉,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특성 상 출근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투표를 하고 가야 하는데 늘 투표하던 장소에 가보니 투표소가 변경되어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바뀐 투표소를 찾으려 해도 선관위 홈페이지의 투표소 안내 게시판이 접속이 되지 않아 투표를 못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상한 일이었다. 바로 전의 투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였으니 불과 얼마 전에 실시된 것이었는데 그 동안 많은 투표소의 위치가 바뀐 것이다. <PD수첩> 역시 투표소 위치가 바뀜으로써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의 투표율이 떨어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른바 ‘디도스 사건’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디도스란 수 많은 좀비PC를 준비해서 특정 서버에 접속하게 만듦으로써 다운시키는, 비교적 원시적인 방법의 해킹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간단한 대신 돈이 든다는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두 명의 범인이 잡혔는데 그들이 바로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들이다. 아직 20대인 두 명의 비서가 한나라당을 위해 선거 전날 즉흥적으로 범행을 계획하고 사비를 들여 저질렀다는 것이 경찰 및 검찰의 설명이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은 이 두 명의 비서가 어떻게 많은 투표소가 변경된다는 사실을 알고 디도스 공격을 준비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IT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과부하를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의 특성상 홈페이지 전체가 아닌 투표소 정보만 안 열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선관위 서버는 디도스 공격에 대비한 장비도 준비되어 있어서 복구에 두 시간이나 걸렸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서버의 로그 파일을 공개하면 전문가들이 단 하루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밝힐 수 있다고 하는데도 선관위는 로그 파일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전체 25개 선거구의 부재자투표에서 모두 나경원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재자투표의 부정선거 의혹까지 더해졌다. 


나꼼수에서 이것은 단순한 디도스 사건이 아닌 ’10.26 부정선거’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그런 내막이 있다. 대학생들은 신문광고를 내며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을 내고 있다. 일부 재외국민 단체들도 서명운동을 벌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과연 올해 처음 실시될 재외국민 투표는 부정선거 의혹 없이 치뤄질지 새삼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