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편집자 칼럼

본문시작

KUKI Home Inspection and Photo

  Editor's Column
 편집자 칼럼


이케아 in 대한민국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2586 2011.12.20 10:52


영어로는 아이키아, 불어로는 이케아로 불리는 가구 전문 매장 이케아가 드디어 한국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린다. 소품류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여러 경로로 팔리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매장이 생기리라는 이야기도 꾸준히 있었지만 이케아의 컨셉이 한국에서 먹힐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유리한 점은 20-30대 젊은 층에서 벌써 이케아 매니아가 생기고 있다는 것,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캐나다식의 이케아 매장 컨셉을 그대로 가져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첫째, DIY 개념이 과연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간단하게 조립이 되는 가구도 있지만 침대나 소파 같은 품목은 꽤나 인내심을 요하는 것들이 있다. 붙잡고 씨름하다가 환불을 요구하는 상황이 자꾸 생기지는 않을까?


둘째, 배송료는 캐나다처럼 비싸게 받으면 반발이 생기기 쉽다. 결정적으로 한국에서는 승합차보다는 승용차를 선호하고 있으니 가구는 대부분 배달을 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가구를 샀는데 배송료를 따로 받는다는 것은 한국의 정서상 용납이 안 될지도 모른다. 부피가 큰 물건들이니만큼 기존의 택배사를 이용하지는 못할테니 단독 배송시스템을 구축해야할 것이고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하는 부담도 무시 못할 것이다.


셋째, 가구에 대한 기대수준이 다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케아에 대한 기대, 즉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감각만을 생각했다가 막상 내구성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가구를 사용하게 됐을 때를 생각해볼 수 있다. 사실 한국 소비자만큼 까다로운 고객이 없다. 화장대 하나를 사도 수납공간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어야 하고 침대는 과학이라야 한다. 이케아 브랜드네임으로 품질이 한국시장에 받아들여질 의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고객이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주말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차문제며 교통문제가 발생할 것이 눈에 보인다. 결국 인터넷 쇼핑을 중심으로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창고형 마트가 생기면서 까르푸는 실패하고 코스트코는 성공했듯이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얼마나 적합하게 변신을 하느냐가 성공의 열쇠일 것이다. 과연 어떤 전략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다가갈지 공룡기업 이케아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은 흥미롭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소매상의 붕괴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증거인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