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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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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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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보궐선거의 의미

by 관리자 조회 수:2490 2011.10.27 13:44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러 모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을 만한 특이한 사건이었다. 총선도 아니고 대선도 아닌, 더구나 남은 임기만 채우는 보궐선거의 열기가 이처럼 뜨거웠던 적이 없었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탓에 여당이나 야당 모두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시민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캐나다에 사는 우리는 물론 투표권도 없고 관여할 일도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조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 몇 가지 포인트를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 선거는 여당과 범 야권의 대결이자 (기독당에서 제 3의 후보를 내었으나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싸움, 20대에서 40대에 젊은 층과 50대 이상의 세대 갈등, 그리고 부유층과 서민층의 대립으로 보아도 좋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면 모두 박원순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으며 20대에서 40대는 박원순 후보를, 50대 이상은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는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임에도 직장인의 투표행렬이 이어져 박원순 후보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특히 박원순 후보가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운동가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기존 정치판에 젊은 세대의 불신이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주었다. 


‘5%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미미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교수의 뜻밖의 행보로 부각이 되었던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의 경선에서 이긴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게다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기호 2번을 포기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기호 10번이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1-2년 전만 해도 이러한 현상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SNS의 보급도 한 몫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SNS 상에서의 선거운동을 제재했다가 시민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촌극까지 있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선거는 이제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여당과 야당 모두 큰 과제가 남았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점점 더 노령화 되어가는 지지층을 어떻게 확대시키느냐의 문제가 걸려있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야권 단일화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을 민주당 등 야당들은 앞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준비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커다란 변신을 보고 있다. 밑으로부터의 언론이 조중동을 이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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