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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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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Column
 편집자 칼럼


딴지일보

by 관리자 조회 수:2814 2011.10.26 11:48


딴지일보가 처음 인터넷을 달구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 신문’이라는 포맷이 아직 생소하던 1990년대 말의 일이다. 신선한 내용이 파격적이기는 했지만 툭하면 던져지는 욕설이 조금 거슬리기도 했다. 그리다 내가 딴지일보의 면모를 발견하게 된 계기가 백지연에 관한 기사였다.


당시 사건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사건을 정리하자면, 앵커 백지연이 이혼을 했는데 아들이 남편의 친자가 아니더라는 스캔들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당시 백지연은 뉴스의 전형적인 여성 앵커의 역할의 대한 선입견, 즉 ‘남성 주 앵커를 보조하는 미모의 젊은 여성’ 정도에서 벗어난 최초의 여성 앵커라고 불릴만한 인물이었다. 특히 그의 프리랜서를 선언은 앵커라면 당연히 한 방송국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대략 그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느닷없이 그의 아들이 외도로 가진 아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유명인이라지만 엄연히 사생활인데 이상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전남편이 유전자감식을 하느니 마느니.. 웬만한 연예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말들이 오갔다. 그때 딴지일보에서 이 사건을 파해치기 시작한 것이다.


후에 백지연 자신도 놀랐다고 할 정도로 딴지일보의 기사는 특별한 것이었다. 바로 백지연 관련 보도가 사실은 방송사의 악의적인 복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렸기 때문이다. 스캔들이 시작된 것은 배부전이라는 재미교포이 발행하는 ‘미주통일신문’이었다.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혼자 제작하여 A4크기로 복사해 뿌리는 전단 수준의 신문에 불과했다. 내용도 황당무계해서 자신 때문에 미국에 빨갱이가 침투하지 못했다느니, 북한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방송이 쏟아진다느니 하는 수준의 글들을 실었다. 그것을 KBS에서는 마치 대단한 언론매체에서 보도되는 사실인 양 자세히 다뤘던 것이다. 즉, KBS가 인용하지 않았더라면 ‘미주통일신문’ 따위의 내용은 알려지지도 않았을 일이었다. 백지연이 KBS의 앵커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전국이 주목하는 대사건으로 발전한 데에는 소위 주류언론의 농간이 있었고 그것을 밝혀낸 것이 딴지일보였던 것이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 딴지일보는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딴지일보 대표 김어준이 진행하는 ‘나는 꼼수다’가 팟캐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에 대한 반발일까, 김어준이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짤렸다. 윤도현, 김여진에 이어 강제하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내 입에서도 욕이 나오려고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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