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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의 돋보기로 보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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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rory - economy
 포로리의 돋보기로 보는 경제



유럽 위기는 여전, 북한의 도발은 제한적

지난 23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작스레 떠오른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출렁였다. 그렇지 않아도 아일랜드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럽 국가채무 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던 금융 시장에 더해진 충격이라 많은 우려를 야기했다. GDP 규모 세계 15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에 가해진 공격은 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으로 불거진 리스크에 기름을 더하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전 자산으로 회귀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도발이 일시적인 움직임인지 아니면 보다 심각한 위협인지 며칠 뒤면 밝혀지겠지만 그 사이 투자자들은 실체 파악에 나서면서 투자 패턴을 고심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예상치 못한 북한의 행동에 투자자들이 놀라기는 했지만 그동안 일련의 행동들로 인해 충분한 내성을 쌓고 있어 오랬동안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할 소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도 했다.

일단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무디스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북한 도발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적지 않게 해소했다. 또 아시아 증시의 반응도 대체로 차분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당사자인 한국의 증시는 다소 하락하는데 그쳤다. 북한의 도발이 증시 마감 후에 터졌기 때문에 한국 증시가 북한 도발 사태로 받은 영향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글로벌 금융 시장의 관심은 유럽의 국가채무위기 문제였다. 아일랜드가 약 9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됐지만 기존의 그리스는 물론 포르투갈과 스페인까지 다시 재정 문제가 전면에 불거져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럽 국가채무위기 우려가 확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침 이날 S&P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었다.

아일랜드에 이어 다음 차례는 또 어디가 될 것인지 시장은 불안감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화 약세도 북한의 리스크보다는 아일랜드 은행권들의 우려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며 이날 시장 역시 국가채무위기가 주된 악재로 작용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5월 그리스 사태 이후 무려 7500억유로의 유로존 재정안정기금을 조성해 놓았다. 아일랜드에 지원키로 한 900억~1000억 유로를 감안해도 아일랜드급 위기를 6번은 받아넘길 충분한 액수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위기 지연에 불과하다며 아일랜드엔 차라리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더 낫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유럽의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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