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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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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한권의 책



권력을 무기로 부하직원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사이코 상사, 말단 직원의 공을 가로채는 대리, 사내 정치에 촉각을 세우고 중상모략을 일삼는 과장…. 직급과 관계 없이 이들은 조직 건강을 좀 먹는 존재다. 광주리 속 한 알의 썩은 사과가 악취와 얼룩을 통해 모든 사과를 썩게 만드는 것처럼 이들은 기업 전체를 병들게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995년, 233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영국 베어링 투자은행의 도산은 닉 리슨이라는 한 명의 썩은 사과 때문에 벌어진 비극이다.
조직개발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미첼 쿠지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는 저서 ‘당신과 조직을 미치게 만드는 썩은 사과’(예문 펴냄)를 통해 조직 내 썩은 사과 퇴치를 외친다. 이 책은 포춘 500대 기업에서 일하는 리더 400여명과 광범위한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쓰여졌다. 2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썩은 사과의 독성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저자들은 썩은 사과를 해고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에 의하면 썩은 사과가 활동한 자리는 그가 사라져도 계속 ‘얼룩’으로 남아있기 마련이며 남은 조직원들은 썩은 사과의 나쁜 버릇에 이미 전염돼 있기 쉽다. 기업이 무너져 내리는 일은 시간문제다.
그렇기에 저자들은 썩은 사과의 악랄한 인품을 개조하기보다는 활개를 치도록 방조하는 조직문화를 개조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들은 우선 어떤 상자가 썩은 사과를 양산하는지 진단한다. 저자들이 밝혀낸 문제인물을 키우는 조직시스템의 특성은 기업의 세부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은 조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조직이다. 썩은 사과의 출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다면적인 인사평가 절차, 뚜렷한 정책 목표, 그리고 효율적인 리더십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것이다.

 

미첼 쿠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지음/ 서종기 옮김 / 예문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