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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의 Bagdad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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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817 2014.01.15 10:43


밀양.jpg : 두 도시 이야기

파주.jpg : 두 도시 이야기


 

물론 Charles Dickens 소설 이야기를 하려는 아니다 (물론 소설도 좋지만) 특정 도시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어떤 영화는 도시를 그냥 빌려올 때도 있다. 특별한 도시로 가면 영화는 특별한 이야기를 부여할 있게 된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도시 <밀양>  <파주> 그렇다.

도시 이름을 제목으로 만드는 순간 사람의 뇌에 각인되는 효과는 만점이다. 도시의 이름을 듣는 순간 영원히 기억되어 버린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아주 인상 깊은 영화라면 제목과 함께 영화 파편들이 같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위의 영화가 그랬다. 얼마 <파주> 보고 나서 <밀양> 같이 떠오른 아무래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파주>. 경기도 파주시라는 사실 외에 나는 파주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아마도 영화에서 보여준 모든 것은 머릿속 마음 속에 파주라는 도시의 전부가 듯하다. 뿌연 안개에 잠긴 도시, 비밀 가득한 도시, ‘사람 사는 도시. 예고편에 보면 파란의 러브스토리라고 적혀있다. 어쩌면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처음엔 표현은 맞지 않다 생각했다. 금단의 사랑 처제와 형부의 사랑 이야기. 하지만 보통 금단의 사랑하면 떠오르는 은밀한 욕망 대신 비밀만 가득하다. 그리고 반쪽의 고백. 그리고 비밀은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관객들만이 비밀을 안다. 그러나 관객이 이해할 없는 부분도 남는다. 영화는 슬픔을 머금고 있는 발자욱이다. 형부를 사랑하는 은모도 형부 중식도 생존을 위해 시위를 하는 주민들도 모두 슬픔을 갖고 있고 슬픔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발자욱에 조금씩 흘려놓는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조금씩 드러나는 비밀은 슬픔을 조금씩 흘러 드니까 끝나고 후에도 갈증과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선균은 <하얀 거탑> 비교하게 되고 서우는 <신데렐라 언니>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아주 쬐끔 정말 아주 쬐끔 서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마도 외의 다른 배우들이 너무 자연스러워 조금은 사람의 연기라는 것이 도드라져 보인 탓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너무 자연스러운 연기에 우리는 감사해야 것이다. 그런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므로

박찬옥 감독은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박찬욱 구별해야 것이다. 만드는 영화도 전혀 다른 종류의 것들이니 더더욱 조심해야 것이다. 박찬옥 감독은 우선 여자 감독이며 전작은 <질투는 나의 >이다. 모든 여성들과 자유 연애를 즐기는 한윤식(문성근) 주변에 자신의 애인을 한윤식에게 빼앗긴 이원상(박해일) 있다. 그들 주위에 박성연(배종옥) 다가서고 삼각관계가 된다. 서로 내기에 질투에 복수심에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를 아주 조리있게 잘한 영화이다. 일단 영화 좋은 영화이고 보니 앞으로를 지켜 보고 싶어진다.

<밀양>. 일단 밀양에 대해서도 그닥 아는 사실이 많지 않다. 밀양 가지산에 M.T. 많이 갔고 동의보감소설에 나오는 허준의 스승 유의태가 제자에게 자신의 몸을 해부케 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 밀양 천황산 얼음골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 그러니 파주와 그닥 다를 바가 없다. 그런 밀양에 비밀을 가지고 피신하듯 내려온 여자가 있다. 신애는 엉뚱하게도 남편이 죽은 아들을 데리고 남편 고향으로 내려온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니 곳이 좋다는 말을 내뱉는 신애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런 그녀 주위를 맴도는 종찬이 있다. 그는 그녀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완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하지만 그녀를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신애의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분노와 사그라들지 않는 슬픔으로 그녀는 어쩔 몰라 한다. 그녀가 흘리는 눈물은 그저 슬픈 것이 아니라 처참하다. 마음이 전쟁터이다.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을 믿게 범인을 용서하려 면회 갔다가는 울분이 터져 나오는 그녀. 죽고 싶을 만큼 힘든 그녀는 여전히 삶을 부여잡고 있으며 사랑 하고 있다. 종찬은 그런 그녀를 부여잡고 사랑을 하고 있다.

전도연의 모든 장면이 압권이었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 송강호 또한 그렇다면 거짓말일까? 그런데 전도연도 송강호도 연기가 너무 힘들었단다. 그렇다면 힘들었지만 어쨌든 그걸 극복하고 내보인걸로... 초창기의 전도연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영화로 접어든 그녀는 나에겐 희망이었다. 가면 갈수록 너무 맘에 들었으므로 <접속>보다는 <약속>, 보다는 <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 <피도 눈물도 없이>, <스캔들 : 조선 남녀 상열지사>, <하녀>까지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초고속 열차처럼 달려왔다. 송강호는 그냥 처음부터 경지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넘버 3>에서 처음 인식했을 때부터 <조용한 가족>, <공동경비구역>, <복수는 나의 >, <살인의 추억>, <남극일기>, <괴물>, <, , > 어느 하나 빼놓을 없다. 정말이지 징그럽게 잘한다.

이창동 감독은 한마디로 대단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들은 편이 일당 백이다. 그의 5 3편을 보았는데 나는 300편은 같은 느낌이니까. 그렇다고 그의 영화들을 보고 보고 것도 아닌데(실제로 그의 영화들은 번씩 밖에 보지 않았다.) 너무 또렷이 기억나고 잊혀지지가 않는다. 어떤 다른 영화들보다 강렬하다. 그는 모든 이야기를 처절하고 잔인하리만큼 삶을 똑바로 뜨고 바로 직시한다. 그래서이다. 그래서 슬픔 밑에 불편함을 같이 동반한다. 그래서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번으로 족하다. 그러나 그의 영화는 보고 싶어진다. 그에게 중독되었다.

신애가 밀양이 비밀의 햇볕이라 뜻풀이를 하자 신애는 비밀이 되고 종찬은 햇볕이 된다. 하지만 비밀의 햇볕인 밀양은 이제 나에겐 신애가 꺼이꺼이소리도 내지 못하며 울던 곳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