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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의 Bagdad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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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액션배우다.

by 한카타임즈 조회 수:1701 2013.12.04 12:01


action.png : 우린 액션배우다.


 

감독도 배우도 모두 액션배우. 영화는 액션배우들의 삶의 일부다. 그들은 자신들을 액션배우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부르는 스턴트라든지 대역배우라는 말이 필시 맘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하면 수고 했어요한마디, 못하면 얻어먹는 그런 존재가 그들이다. 그런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을까? 그들이 모여 영화 편을 만들어냈다.

감독 정병길, 출연 권귀덕, 곽진석, 신성일, 전세진, 권문철 등등 영화는 액션스쿨 8기들의 이야기다. 전에 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비록 망하기는 했지만) 정병길이 감독을 하고 나머지 8기생들과 선배이자 무술 감독들의 출연 혹은 협찬으로 이루어진다. 영화가 시작하면 비장한 목소리의 성우가 정병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 감독을 하게 경위까지 간략한 전기를 읊어준다. 처음엔 무슨 연예 프로그램을 보는 했다. 그의 망한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감독하게 되었는지의 서론이 지나면 8기들의 소개가 나오고 점점 인간극장분위기를 탄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신기해서, 다음엔 재밌어서 웃게 되지만 점점 갈수록 웃는 대신 감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인생만사 쉬운 일이 없는 알고 있지만 남이 힘든 보면 새삼 절절해지기 마련이다. 역시 그들도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고스란히 영화에 드러난다. 영화를 보고 읽은 잡지 켠에서 발견한 단어가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진정성이라는 한마디가 아마도 영화를 표현하는 최고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치열한 진정성이 바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시종일관 심각하리라는 생각은 버리는 좋을 것이다. 서론 얘기를 했듯이 처음부터 사람을 사로잡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권귀덕과 신성일의 의도된 사고 장면을 보노라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 게다가 액션배우를 그만 8기생 명의 사랑고백 장면에 이르면 정말 깔깔깔 웃지 않을 없다.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일 것이다. 치열한 삶을 보고 있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지 않는 영화가 정말 신기하기만 했다. 게다가 전세진의 엉뚱함은 얼굴만 봐도 이름만 들어도 내내 미소 짓게 만드는 마술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름없는 그들의 모습을 찾겠다고 <짝패> <, , > 다시 뒤져 봤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말았다. 영화 가운데 지중현 무술 감독이 잠깐 연예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의 장면이 더해져 있다. 그를 인터뷰하던 여성 리포터의 영화에 나오는 그의 모습을 찾아보겠노라는 말에 그의 대답이 아마 찾을걸요?” 라던 말이 지금은 뼈아프게 들린다. 정말 돌리고 돌려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짝패>에서 장면에서 찾을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잠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인공의 얼굴 옆에 흐릿하게 나오는 혹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얼굴은 아마 그들 부모님들도 찾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액션이 나오는 영화를 때마다 그들을 떠올릴 것이다.

많은 굴곡을 지나 지금은 명만이 현장에 살아남았지만 그들의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그들의 영화도 영원할 것이다. 앞으로 삶이 힘들 때마다 <짝패> <, , > 영화에서 그들을 찾아 헤매며 위로를 받을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추신: 영화로 아마도 정병길 감독은 감독으로써 인정을 받은 같다. 그의 다음 작품이 바로 <내가 살인범이다>인걸 보면게다가 신기하게도 시의 운율처럼 제목은 닮아있다. <내가 살인범이다> 빠지지 않는 작품인 보면 앞으로 그의 이름을 날이 꽤나 길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