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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의 Bagdad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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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gdad Cafe - Movie talk
  이재순의 바그다드 카페




movie_image.jpg : Edith Piaf가 아니라 Edith Head를 기리며…

Edith라는 이름만 나오면 제일 먼저 생각 나는 사람이 Edith Piaf인건 아마도 나만의 문제가 아니리라. Google이 언제부터 시작한지는 몰라도 매일 매일 뭔가 특별한 기념일에 맞춰 흥미로운 그림이나 간단한 게임을 올려 놓는 아주 깜찍한 하루 이벤트가 나를 즐겁게 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오늘은 Edith Piaf가 아닌 Edith Head의 116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이쁜 그림이 올라왔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Edith Head가 누구인가 궁금해하며 클릭을 했는데 뜻밖의 수확이 있었다. 대학에서 패션 전공을 했지만 직업으로 삼지 못한 나에게는 늘 그 쪽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면 늘 부러워하는 버릇이 있다. 게다가 그녀는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 오스카를 8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다. 후보에 오른 것은 35회이고, 1948년부터 1966년까지는 매년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자 그럼 그녀의 영화들을 살펴보자.
우선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나치 발발 이후 유태인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그 시대 코미디감독 에른스트 루비치의 각본을 쓰면서 유명해진 이후 많은 좋은 작품을 남긴 Billy Wilder의 영화들이 있다. 그는 코미디 <다수와 소수The Major and the Minor>로 데뷔한 후 <이중 배상Double Indemnity>, <잃어버린 주말The Lost Weekend> 이후 <선셋 대로Sunset Blvd.>를 만듦으로 해서 느와르 걸작들을 완성한다. 이후 <사브리나Sabrina>나 <7년만의 외출The Seven Year Itch>(마릴린 먼로의 그 유명한 하얀 색 드레스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 영화는 나의 상상을 철저히 깨부순 영화였다.)을 거쳐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The Apartment>등의 풍자 영화로 아주 유명하다. 데뷔작을 시작으로 <사브리나>까지 대부분의 그의 영화들이 Edith손을 거친다. <선셋 대로>의 탐욕에 가득 찬 노 여배우인 Gloria Swanson의 탐욕의 절정인 화려한 드레스들이 바로 Edith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운전사 딸에서 신데렐라가 되는 오드리 햅번이 연기한 사브리나의 이쁜 드레스들도 물론 그녀의 작품들.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Julia Ormond의 <사브리나>보다 원작을 더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옷들 때문이다.
그 다음 프랑스 영화 비평가인 앙드레 바쟁이 극찬한 감독 중 한명인 William Wyler의 영화들이 있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후 유니버설의 간부였던 친척의 도움으로 유니버설에 몸 담으면서 W. Somerset Maugham의 <편지The Letter>, Emilie Bronte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등을 창의적으로 영화에 담아 낸다. 그러다 전쟁 이후 <우리 생애 최고의 해The Best Years of Our Lives>로 전쟁 후유증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퇴역군인들의 이야기로 작가 반열에 오른다. 그리고 어여쁜 Audrey Hepburn의 귀여운 짧은 머리 스타일을 역사에 길이 남게 만든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과 최고의 서사극중 하나인 <벤허Ben Hur>(명화극장 시절을 지난 우리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게다가 성우들의 목소리도 같이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이다. 난 솔직히 글라디에이터보다 이 영화가 더 좋다.)도 그의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추억의 영화 Barbra Streisand 와 Omar Sharif 의 <화니 걸Funny Girl>도 마찬가지다. 그 중 Edith의 손을 거쳐간 영화들이 많겠으나 당연히 top영화는 <로마의 휴일>이겠다. Audrey Hepburn 짧은 머리 팔락이며 주름치마를 이리 저리 휘두르며 로마 시내를 종횡무진 하는 사이 Gregory Peck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영원한 로망으로 불도장 찍게 만든 이가 바로 Edith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lfred Hitchcock이 있다. 뭐 이 사람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고,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이며 스타 감독이다. 그의 영화들 중 <이창Rear Window>(명작이다. 강추)이후 대부분의 옷들을 Edith가 담당하게 된다. <이창>에서 Grace Kelly, <현기증Vertigo>(역시 걸작. 강추)의 Kim Novac, <새The Birds>(이 영화만큼 사람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영화도 드물다. 싸이코가 아마도 필적할 수준일 것이다.)와 <마니 Marnie>의 Tippi Hedren의 그 우아하고 모던한 옷들이 Edith의 손을 거쳤다. 뿐만 아니라 Cary Grant나 James Stewart, Sean Connery등이 멋진 신사로 나오는 데 그녀의 옷들이 한 몫 했다.
이 외에도 종교영화<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추석이나 설이면 꼭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명화극장 표 영화.)나 <이브에 관한 모든 것 All about Eve>, <스팅Sting>(이 영화처럼 흥겨운 영화도 드물다. 그리고 음악. 강추.)이 다 그녀의 대표작이자 오스카를 수상한 영화들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배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서였을까? 유독 배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그녀의 아름다운 옷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위의 영화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가끔 나이든 영화들을 보는 것이 나에게 위로가 되며 여유를 주는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이들도 나처럼 위로와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